캄보디아, “신차,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캄보디아, “신차,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5.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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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수준 향상으로 오토바이 -> 중고차 -> 신차 순으로 소비 변화

중고차가 점령한 캄보디아의 거리
캄보디아 자동차 시장은 중고차가 장기간 대부분을 점유해 왔다. 2000년대 초까지 캄보디아에서 신차를 판매했던 것은‘도요타 캄보디아’가 유일했고, 나머지 자동차 중개상은 모두 중고차만 취급해 왔다.
이는 캄보디아 시장이 가격 민감도가 상당히 높아, 소비자가 신차의 이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정으로 인해 현재 거리에 운행 중인 차량의 약 90% 이상이 모두 중고차다.
이제는 신차를 살 때
2005년 캄보디아 승용차 수입액은 30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008년에는 3년 만에 약 3배 증가한 9000만 달러에 달했다.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1년 1억 달러를 돌파했했다.
캄보디아는 수입통계 자료에서 신차와 중고차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신차 시장의 규모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려우나 전체 시장의 약 1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 1인당 GDP 1000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2012년 931달러), 지속적인 소득수준 향상과 중산층 증가에 따라 중고차에서 신차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특히 SUV와 승용차에서 특히 두드러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오토바이가 유일한 운송 수단이었다가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중고차가 눈에 띄게 증가했던 것이 불과 수년 전임을 감안할 때, 앞서 설명한 동향은 무척 빠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신차는 일본과 한국, 미국, 독일, 영국 등지에서 수입되고, 주요 브랜드는‘현대’‘기아’‘도요타’‘혼다’‘닛산’‘벤츠’‘랜드로버’등이다. 이들 브랜드를 취급하는 판매 대리점이 많이 늘어나 현재는 약 15곳이 운영 중에 있다. 신차는 대당 1만 5000달러의 저렴한 모델에서부터 15만 달러를 넘어가는 고가 모델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2012년 신차 수요는 2500~3000대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관 설문조사에서 포드(RMA)는 “2012년 신차 판매는 15% 증가했고,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았다”며,“작년에 수요만큼 공급이 이루어졌다면 15%가 아니라 50%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년에 수요만큼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2011년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에 따라 부품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RMA 역시 늘어나는 신차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시하누크빌에 포드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해 준비 중에 있다.
1위 업체인 도요타 캄보디아는 올해 1분기 300대 이상의 신차를 판매했고,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판매대수의 50% 증가한 수치이며, 도요타 캄보디아는 올해 말까지 1300대 판매를 목표로 두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의 약 40%를 도요타가 점유하고 있으나,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가 큰 인기를 모으며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대차는 2011년 1~4월 도요타를 제치고 신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캄보디아의 신차 수요 증가 움직임은 짧은 시간에 크게 늘어난 중산층이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사치품으로 가장 먼저 신차를 구매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0년간 평균 10%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성장한 캄보디아 경제의 미성숙성을 어느 정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캄보디아 내 물류·공급망 개선이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외부요인과 맞물려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아울러, 캄코모터(현대차)의 성공사례를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캄보디아 정부가 2003년 폭발적인 자동차 증가 추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수입관세를 대폭 인상해 승용차의 경우 115%의 높은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그러나 코콩(Koh Kong) 경제특구에 캄보디아 최초의 자동차 조립공장을 세워 직접 조립생산해 판매하는 캄코모터는 정부로부터 특별 세제혜택을 받고 있으며, 관세와 특별세,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5%의 세금만 부과돼 일본 자동차차보다 약 30% 저렴하게 판매가 가능하다. 캄보디아에서 부의 상징인‘일본차’의 아성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아 보이나, 한국 자동차도 AS센터(대리점)을 넓혀 애프터서비스가 어렵다는 불신을 불식시키고, 브랜드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제공: 코트라 조원기 프놈펜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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