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운영 중단한 마켓사이공…소비자 혼란
갑작스럽게 운영 중단한 마켓사이공…소비자 혼란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03.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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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를 기반으로 한국 식품 수입 및 유통을 해왔던 이커머스 기업 마켓사이공(Market Saigon)이 최근 갑작스럽게 운영을 중단해 일부 소비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마켓사이공은 온라인을 통해 베트남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한국 식품을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아이템과 빠른 배송을 앞세워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소비자들을 확보해 나갔고, 호찌민시 타오디엔에 안테나샵과 대형 물류창고까지 마련했다. 마케팅도 남달랐다. 교민 서포터즈를 활용한 SNS 홍보와 광고를 결합한 전단지 제작 등으로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회사의 미래를 높게 평가한 몇몇 기관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회사는 한때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마켓사이공은 앤데믹 이후 교민수 감소와 베트남 경기 침체, 출혈경쟁 등이 맞물리면서 회사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국구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마켓하노이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회사 심모 대표가 건강상의 문제로 한국에 장기간 머물면서 경영에 큰 지장이 초래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마켓사이공은 지난 3월초 홈페이지 및 어플 등에 운영중단 공지를 올렸다. 당분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언제 다시 재오픈 한다는 일정은 없었다.

 

특히 마켓사이공 홈페이지에 돈을 적립하고 제품을 구입해왔던 일부 고객들은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적립금 환불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었고 운영 중단 공지 후 고객센터 전화와 카카오톡은 모두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고객 뿐 아니라 잔금을 받지 못한 납품업체들도 곤란하긴 마찬가지였다.

 

취재결과 마켓사이공은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피해보상에 대한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심 대표는 마켓사이공 운영 중단 공지가 처음 떴을 당시,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에 따르면 건강 문제로 한국에 들어간 후 직원들에게 운영을 맡겼는데 해당 직원들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면서 현재의 사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현재 회사 통장과 재고가 어디에, 얼마나 남아있는지 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어 빠른 피해 보상도 요원한 상황이다.

 

심 대표는 직접 피해를 호소하는 고객들과 업체들에게 자비로라도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워낙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아 정확한 데이터를 파악하고 보상까지 이루어지는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사이공을 이용해 왔던 교민 김정은씨는 “믿고 구입했던 곳인데 얼마 전부터는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식품이 오는 등 서비스가 좋지 않았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들렸는데 이렇게 갑자기 영업을 중단한다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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