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위축…이유는?
베트남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위축…이유는?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04.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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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외국인 투자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4억7440만달러(USD)에 그쳤다. 작년 동기 투자액 16억680만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70.4%나 줄어들었다. 한국 기업들의 대 베트남 투자 프로젝트도 344건으로 16.9% 감소했다.

한국의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수출 비중은 베트남 전체 수출량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 전자업체들이 25%에 달한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 감소는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다. 다른 주요 투자국들의 베트남 투자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한국과 더불어 베트남에 많은 투자를 해왔던 일본은 올해 1분기에 3억1940만달러로 전년보다 46.0% 감소했으며 중국 역시 38.2%가 줄어든 5억5170만달러였다.

싱가포르 역시 26.3% 줄어든 16억8650만달러, 홍콩도 4억5110만달러로 2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주요국들의 투자 감소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은 약 54억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8.3%나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기 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절반에 불과하다. 아울러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2020년과 2021년 1분기보다 저조한 실적이다.

이런 현상은 가장 많은 외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제조업 침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베트남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1분기 제조업 총투자액은 53억달러였던 반면, 올해는 39억7660만달러에 24.9%나 떨어졌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 당국의 각종 규제도 투자 위축을 거들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노동허가 발급과 소방시설 승인 등이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어 많은 외국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의 공급망 이전 및 신흥 시장인 인도의 성장,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와 고금리로 인한 해외 투자자금 조달 문제 등의 복합적인 요인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 김형모 베트남사무소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됐지만 비자 및 소방 등에 관한 규제 강화가 우리 진출 기업의 운영과 투자에 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조은진 부관장 역시 "외국 투자기업과의 협력 및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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