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2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
코로나19 제2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06.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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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코로나19 예방과 통제를 위한 국가운영위원회는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코로나19를 기존의 제1급 감염병에서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하게 된다. 기준에 따르면, 제1급 감염병은 ‘매우 위험한 감염병’이며 제2급은 ‘위험한 감염병’으로 나뉘어 있다. 이번 조치로 베트남 보건 산업에서는 일련의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찌민시 의약학대학교 공중보건학과의 도반중(Đỗ Văn Dũng) 조교수는 이번에 하향 조정 방안에 대해 “새롭게 분류된 코로나19 제2급 감염병 기준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더 이상 환자 치료에 대한 주된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치료 설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의무에서 벗어나며 코로나19를 치료하는데 발생하는 의료비용 등을 전적으로 부담하지 않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도반중 조교수는 “코로나19 환자들은 이제 의료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도 유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은 더 이상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평상시와 같이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코로나19가 제1급 감염병으로 분류되던 시기에 시민들은 베트남 정부가 시행하는 보건 안전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했다. 이중에는 코로나19 의무 검사 및 격리를 비롯해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입원 등과 같은 조치들이 포함됐다.

도반중 교수는 “당시 코로나19는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는 질병으로 분류됐다. 감염에 대한 잠재 위험도 높았으며 사망 위험도 존재했다”라고 언급했다.

예방의학총괄국의 전임 국장이었던 쩐닥푸(Trần Đắc Phu) 조교수는 “베트남 현행법에 따르면 시민들은 제2급 감염병에 대해서는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관계당국은 새로운 분류 기준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적인 영향에 대해 재평가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쩐닥푸 조교수는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의료비를 건강보험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건강보험에 가입한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부는 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기

쩐닥푸 조교수는 “베트남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보건부는 백신 의무 접종 대상 및 권고 대상자들을 분류해 발표해야 한다”라며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쩐닥푸 조교수는 “세계보건기구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긴급한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지속가능하며 장기적인 통제 전략으로 전환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코로나19를 예방 및 통제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과 계획을 시행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는 팬데믹 상황을 긴밀하게 예의주시하며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팬데믹과 관련된 모든 상황을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통제해야 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국민들의 건강과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도반중 조교수는 “현재 시점에서 마스크 착용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 국민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보건부가 실행하고 있는 2K 메시지를 자발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이중에는 마스크 착용(Khẩu trang)과 살균 소독(Khử khuẩn)이 포함돼 있다”라고 권고했다.

그는 “밀집된 장소나 고위험 지역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라며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는 습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노이 감염통제협회의 부대표인 응웬비엣흥(Nguyễn Việt Hùng) 조교수는 “현 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조치는 보건부의 2K 메시지를 준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은 열대성 기후 지역이기 때문에 수많은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민들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경미한 증상

한편 쩐닥푸 조교수는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통제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된 신규 환자들 대부분은 경미한 증상을 보이거나 무증상이다”라며 “이로 인해 보건 시스템이 과부하 되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치명적이거나 심각한 증상이 발병하는 경우는 기저질환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며 “면역계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 인구 사이에서 주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쩐닥푸 조교수는 “이 같은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아닌 독감과 같은 다른 전염병에 감염돼도 심각한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반중 조교수는 “현재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 건수는 낮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건수는 결핵 및 폐렴 환자 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코로나9 팬데믹은 정점을 지났다”라며 “베트남은 코로나19 접종률이 높다. 대부분의 베트남 국민들은 팬데믹 예방 및 통제와 관련된 규정들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반중 조교수는 “현재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응웬비엣흥 조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증상은 매우 경미하다.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단계에 주로 발생했다. 당시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됐다. 팬데믹 초기의 경우 감염 위험이 높은 국민들의 백신 접종률도 높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응웬비엣흥 조교수는 “현재 우세종은 오미크론 변이와 기타 변이 바이러스”라며 “해당 변이들은 전염성이 높지 않으며 경미한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주로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노출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감염 증상은 계절성 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베트남 보건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29일 사이에 베트남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8만5493명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신규 감염 건수는 1만7000건으로 지난해 평균 대비 약 48배 낮은 수준이다. 2021년도와 비교하면 8.5배 낮다.

베트남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20건에 불과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0.02%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치명적인 증상이 발생한 환자들은 모두 기저질환을 앓거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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