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생산업체, 국내 시장 진출에 애로
수출 생산업체, 국내 시장 진출에 애로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06.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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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베트남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만 의존한 탓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쳤을 때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 약화는 베트남 무역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023년 첫 5개월 동안 베트남의 총 수출입액은 전년 대비 15% 가까이 감소한 26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많은 기업이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지만, '국내 복귀'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산업무역부 산하 국내시장국 레비엣응아(Lê Việt Nga) 부국장은 수출에만 집중해 온 많은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친출하는 방법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예를 들면 OCOP 표준 5급을 받은 한 생산업체의 경우, OCOP(One Commune One Product)는 지역 농특산품과 농촌 관광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국가 프로그램이다. 이 생산업체는 체코에 국수를 쉽게 수출할 수 있었지만 하이퐁시에 있는 사이공 코옵(Saigon Coop) 쇼핑몰에 제품을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시장국은 대형 유통업체와 OCOP 생산업체 간에 중개자 역할을 하여 OCOP 제품이 국내 슈퍼마켓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 덕분에 일부 제품은 사이공 코옵, 이온(Aeon), 메가 마켓(Mega Market) 등 대형 쇼핑몰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 수산물 수출 및 생산자 협회(VASEP)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레항(Lê Hằng)은 국내 시장이 수산물 생산자들에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트남 대부분의 소매 체인은 외국계 대기업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기업들이 국내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외국 업체들은 언제든지 수수료를 인상할 수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해산물 업체들은 베트남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소매 체인을 넘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예를 들어, VASEP에 속한 약 30개 업체는 국내 타깃 생산자 클럽을 결성했으며 국내 판매량을 전체 매출의 약 50%까지 끌어올렸다.

항 디렉터는 또한 국내 소비자들, 특히 북부 지역의 소비자들은 냉동 해산물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해산물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선호도는 수산물 생산자들이 국내외에서 동일한 제품을 제공하기보다 각 시장의 취향에 맞게 제품을 맞춰야 함을 시사한다.

이어 "남부 및 중부 지역에 모여 있는 해산물 생산업체들은 북부 지역에 진출하기 전에 이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며 "북부 지역 소비자들의취향이 매우 다르기 때문"덧붙였다.

경제학자 보트리탄(Võ Trí Thành)은 최근 몇 년 동안 1억 명에 가까운 인구와 중산층의 증가로 인해 국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생산자들이 자국 내에서 취약한 위치가 주요 원인으로 정보 부족을 꼽았다.

"외국 생산자들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항상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하는 반면에 국내 생산자들은 시장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장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내외 업체 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국내시장국은 대형 유통업체와 국내 기업 간의 유대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2025년까지 소매 체인에서 국내 해산물의 비율을15%에서 40%로 높이는 것이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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