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체시장 될까…베트남서 부는 한국 화장품 '붐'
중국 대체시장 될까…베트남서 부는 한국 화장품 '붐'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06.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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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빈 방문한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뜨겁다.
아직 시장 규모는 미미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점진적으로 중국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6월 26일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 화장품의 대(對)베트남 수출액은 1억8759만달러(약 2천461억원)로 중국(12억268만달러), 미국(4억2512만달러), 일본(3억2396만달러), 홍콩(2억387만달러)에 이어 5위다.

순위는 지난해와 같지만 빠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1∼5월 베트남으로의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4%에 달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

해당 기간 중국과 일본은 25.7%, 5.3% 감소했고, 미국(13.8%)과 홍콩(16.7%)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베트남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까지 누적 기준 지난해 3.8%에서 올해는 5.6%로 상승했다.

화장품 수출액에서 베트남으로의 수출 비중을 연간으로 살펴봐도 2016년 1.7%, 2018년 2.7%, 2020년 3.5%, 2022년 4.7%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2018년 태국을 제치고 한국 화장품의 동남아시아 제1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현재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혹은 내년에는 홍콩을 넘어 한국의 4대 화장품 수출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뷰티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0%로, 유럽연합(23%), 일본(17%), 태국(13%), 미국(10%)에 멀찌감치 앞서 있다.
베트남에서 소비되는 화장품의 약 90%가 수입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점유율의 의미가 작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최근 베트남 화장품 시장을 조망하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뷰티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면서 "베트남 시장의 선두 주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거센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한 한국 화장품이 젊은 층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베트남의 15∼59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2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1.2%가 지난 1년간 한국 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주 구매한다는 응답도 68.8%에 달했다.

베트남 뷰티 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1억명에 가까운 인구 규모에 세계적으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인구 구성 때문이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 중 30세 미만이 절반에 달한다. 중위 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32.5세로 한국(45세)보다 10세 이상 낮다. 그만큼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탄탄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는 등 구매력까지 더해지며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태티스타도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현지 미용·화장품 시장 규모가 2012년 15억달러(약 1조9천680억원)에서 2024년에는 27억달러(약 3조5천424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 규모 면에서 아직은 한국이나 중국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성장 속도까지 고려하면 비중 있게 살펴봐야할 시장임에 틀림 없다"며 "향후 점진적으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짚었다.

[편집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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