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베트남 대표 경제 세미나
IMF 베트남 대표 경제 세미나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2.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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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샌제이 칼라(Sanjay Kalra)대표가 호찌민 경제대에서 강의 중이다


   2012년 베트남 경제 이슈 중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는 ‘베트남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인가?’였다. 블룸버그에서 시작된 언급이 2012년 9월7일자 매일경제에서는‘베트남 IMF 구제금융 임박’이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하여 투자기업들을 긴장하게 했다. 베트남 수상까지 나서 진화했고, 그 후 더 이상 구제금융 언급은 없었지만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우리기업들은 늘 신경 쓰이는 염려 중 하나이다. 2012년 베트남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금융업 개혁이 있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게 IMF 구제금융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유는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너무 높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작년에 있었던 IMF 구제금융 언급도 이 문제로 인해 불거진 것이다. 우리 투자 기업들이 2013년에는 베트남 경기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18일 호치민국립경제대학에서는 중요 인사들을 모신 가운데 IMF베트남 대표를 초청하여 IMF가 바라보는 2013년 베트남 경제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샌제이 칼라(Sanjay Kalra) IMF 베트남 대표는 주로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조망했고, 도표들을 통해 현 경제지표를 살펴 보았다. 다음은 샌제이 칼라 대표의 발표 내용이다.


   최근 5년간 베트남은, 베트남과 같은 경제성장 과정에 있는 중국이나 기타 아세안 국가들에 비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었다. 2008년 중국이나 아세안 국가들이 10% 이하의 인플레이션을 보인 반면 유독 베트남만 30%가까운 높은 인플레이션을 나타냈다. 해외투자자들이 가장 꺼려하는 것 중 하나가 높은 인플레이션임을 감안하면 베트남 정부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조절에 왜 그렇게 총력을 기울여 왔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2011년 베트남 정부가 추진해 온 통화 발행 억제 정책, 금융 대출 억제(특히 부동산 분야), 정부 투자 조절에 이어 2012년 시행한 금융개혁 정책, 환율 안정 정책 등으로 인해 2012년 베트남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같이 상당히 안정되어 가는 상태에 있다.


    2012년 유럽 국가들이 재정적자 문제로 허덕였던 반면 베트남은 최근 몇 년간의 재정 적자 상태에서 2012년 다소간 흑자로 돌아선 상태이기도 했다. 베트남의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가 수출적자 문제였다. 이로 인해 달러 보유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을 받게 했다. 2012년 베트남 GDP 성장은 다른 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고, 기업들의 경기체감도 차갑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지만, 수출 적자를 면하고 재정 흑자를 기록하였다는 점, 이로 인해 달러 보유고가 아주 건전하게 높아졌다는 점, 환율이 안정되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베트남의 경제 잠재력은 무엇보다 젊은 인구 비율이다. 베트남의 젊은 층 인구 비율은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을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 왔던 1980년과 비슷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었고 이런 인구분포가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베트남의 노동력 투입 대비 효율이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의 주변 국가들에 비해 너무 낮다는 점이다. 2010년대 노동력 투입이 1.44로 중국(0.40), 인도네시아(1.10) 보다 높은데 반해 효율은 중국이 0.15, 인도네시아가 0.17인데 반해 베트남은 0.11로 제일 낮다. 경제성장에서 중요한 인자 중 하나가 노동력 투입에 대한 효율성이다. 베트남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더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동력이 풍부한 젊은 층 인구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충분치 않고 이 인구들이 높은 노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 등에 투자해야 한다.


    2013년 베트남 경제의 중요한 이슈는 여전히 구조조정으로서 특히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은행개혁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이다. 특히 은행 구조조정에는 재정 투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이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경우 1997년 은행구조 조정을 하면서 GDP의 30%에 해당하는 재정부담을 안아야 했다. 가장 적게 재정 부담을 안았던 스웨덴(1991년)의 경우에도 전체 GDP의 5%에 가까운 재정 부담을 안았었다.

   강의를 마치며, 모든 이들이 궁금해 하는 베트남 IMF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작년에도 이에 대한 언론의 언급이 있기는 했지만 베트남 정부와 IMF간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없었다”고 대답하며,“베트남은 국제 금융을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이용해야 할 필요성은 있으나, IMF에 있는 금융을 이용하는 문제는 다른 자금과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쉽게 언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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