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2050년까지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후 투자 자금의 흐름이 지속 가능한 요소, 특히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를 갖춘 주식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최근 해외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이러한 주식의 존재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9월 30일 기준 Dragon Capital에 게시된 데이터에 따르면 Dragon Capital의 DC배당포커스주식펀드(DCBC)의 순자산 가치의 45.8%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투자 종목 중에는 최대 7개가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의 지속가능발전지수(VNSI) 상위 20개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식에는 FPT Corporation (FPT), Vietcombank (VCB), Mobile World Investment Corporation (MWG), VPBank (VPB), Phú Nhuận Jewelry JSC (PNJ), MBBank (MBB), Vinamilk (VNM)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선도하는 기업들이다.

이 펀드의 목표는 베트남 경제의 중요한 영역에서 우량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여 자본 성장과 배당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펀드의 주요 투자 이론은 펀더멘털 분석으로, 투자의 성장 가능성, 지속 가능성 및 위험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9월 VinaCapital Equity Opportunity Fund(VINACAPITAL-VEOF)의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주식은 VNSI 바스켓에 속한 6개 기업이 포함되었다.

또한 베트남 주식 시장에 자본을 투입하는 다른 외국인 투자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사한 결과, VNSI 바스켓에 포함된 주식이 포트폴리오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 증권거래소가 매년 7월에 정기적으로 평가하여 발표하는 20개 종목을 포함하여 베트남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VNSI 바스켓에 포함된 종목에 대한 선호도는 이들 펀드의 투자 성향이 점차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최근 많은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ESG 관련 주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인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호찌민에 있는 독립 트레이더인 레쑤언(Lê Xuân)은 베트남 뉴스에 말했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청정 에너지 문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호찌민시에서 열린 연례 베트남 국가시장 실무그룹 2023(Việt Nam National Market Practice Group 2023) - 제10차 실무그룹 회의에서 투자 펀드 대표들도 향후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ESG 투자에 대한 선호도와 추세를 분명히 밝혔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ESG 투자가 현재 다른 나라에 비해 발달하지 않았지만, 정부가 녹색 전환 과정을 추진하는 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의 자본 유치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1년 유엔기후변화회의(COP26)에서 팜밍찡 총리가 2025년까지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이후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주식에 투자하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UOB 자산 관리 그룹(UOBAM)은 2022년 11월 베트남 시장에 특화된 ESG 펀드 인증 상품인 UVEEF(United Vietnam ESG Equity Fund)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베트남 금융 시장에서 기존의 펀더멘털 분석 기준과 함께 ESG 등급을 적용하여 종목을 선정하는 최초의 개방형 펀드이기도 하다.

쯔엉민훙(Trương Minh Hùng) UOBAM 베트남 ESG 투자 책임자는 UVEEF가 통합 ESG 투자 전략을 적용하는 개방형 펀드 상품이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주식은 펀더멘털 요소, 양호한 성장 전망 및 ESG 기준을 기반으로 평가 및 선정된다.

또한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석탄 채굴이나 석탄 화력 발전과 같이 환경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정 산업의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비나캐피탈 그룹의 CEO 겸 공동설립자인 돈램(Don Lam)은 현재 많은 은행과 국제 투자 펀드가 투자 결정에 있어 ESG 프레임워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ESG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프로젝트와 기업은 가까운 장래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하고 투명하게 발전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의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최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상장기업이 공개한 ESG 약속 수준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투자자, 임직원이 ESG 약속 이행의 주요 원동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장 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로부터 더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레쑤언 트레이더는 ESG와 관련된 정보와 규제가 너무 많다고 언급하면서 상장기업이 ESG에 참여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있다고 말했다.

"여러 단계와 절차를 거쳐야 하고 투명하고 시기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ESG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현재 베트남에는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쑤언은 말했다.

Pw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가자의 최대 73%는 투명성 규정의 부재가 ESG를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에 통합하는 데 있어 주요 과제라고 답했다.

특히 많은 상장 기업에서 ESG 약속 이행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64%의 기업이 ESG 의제에 대한 이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명한 거버넌스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44%는 명확한 ESG 리더십이 없다고 답했다.

PwC는 이사회가 ESG 요소를 모니터링하고 지속가능성을 장기적인 의사결정 및 성장 전략에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는 중대한 도전 과제라고 평가했다.

한편, 베트남에서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상장 기업은 단기 및 중기 ESG 목표를 발표했다. 그러나 5년 이상의 장기 목표를 공개한 기업은 절반 미만(48%)이었으며, 탄소중립 목표를 공개한 기업은 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베트남의 ESG 관련 데이터는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많은 상장 기업이 ESG 지표를 보고하는 데 혼란을 겪고 있으며, 기업마다 서로 다른 보고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어 표준화된 ESG 데이터 수집이 부족하다고 UOBAM 베트남의 훙 이사는 덧붙였다.

따라서 규제 기관은 ESG 시장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ESG 보고 문제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 표준화된 데이터 수집 기준, 간단한 비교 및 추적을 위한 산업별 지표가 있어야 한다.

쑤언은 베트남 기업들이 ESG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속가능하고 저렴한 자본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앞으로 ESG에 투자하는 추세가 증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기업은 이러한 추세를 활용하기 위해 잘 준비하고 ESG 표준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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