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위 배민이 베트남서 철수하는 이유
한국 1위 배민이 베트남서 철수하는 이유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12.0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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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배달 어플리케이션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배달의민족(배민)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전개한지 약 4년 반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베트남은 12월 8일부로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 2019년 베트남 현지 배달 플랫폼이었던 비엣남엠엠(Vietnammm)을 인수하고 호기롭게 베트남에 진출한지 4년 반만이다.

배민베트남은 민트색 헬멧을 쓰고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드는 배민의 캐릭터와 "안녕히 계세요"라는 문구를 포함한 공지를 통해 철수를 공식화 했다. 여기에는 12월 8일 베트남 사업을 중단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배민베트남의 철수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있었다. 배민베트남은 지난 9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력 감축과 박닌과 호이안 지역 등 서비스 지역 축소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배민베트남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통했던 감성 마케팅을 베트남에서도 전개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배민을 처음 설립한 김봉진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이다. )톡톡튀는 광고 문구와 캐릭터를 앞세웠으나 다른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문제였다. 여기에 차량 호출 서비스나 E커머스 등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효율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배민베트남은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합작해서 설립한 우아DH아시아 소속의 자회사였다. 딜리버리히어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니클라스 외스트베르크는 지난 8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시장에서 유독 베트남이 부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워크스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그랩과 쇼피푸드가 각각 45%와 41%를 점유하며 양강을 형성하고 있다. 배민베트남의 점유율은 12%에 그쳤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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