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도덕 교육 위기
베트남 도덕 교육 위기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12.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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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푸(Văn Phú)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를 모욕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클립에서 추출한 이미지

지난 며칠 동안 북부 투옌꽝(Tuyên Quang)성 손즈엉(Sơn Dương)현에 있는 반푸(Văn Phú) 중학교 학생들이 문을 잠그고 여교사를 구석에 몰아넣고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며 모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심지어 학생들은 교사에게 신발을 던져 기절하게 만들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1월 29일 오전 10시 30분 P.T.H. 교사(1985년생)가 가르치는 음악 수업 중에 일어났다.

쉬는 시간이 끝났는데도 일부 학생들이 여전히 교실 밖에 있는 것을 발견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교실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지만 학생들은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업 중 일부 학생들이 교사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했지만 교사는 이를 거절했다. 그 후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이 교사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고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했으며,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소셜 네트워크에 게시했다.

손즈엉현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이 사건은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며, 관계 당국과 학교는 이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하노이 베트남국립대학교 산하 교육대학교 부총장 쩐탄남(Trần Thành Nam) 박사는 소셜 미디어에서 널리 공유된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은 학생 한 명이 아니라 한 학급이 집단적으로 행해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젊은 세대에 대한 도덕 교육과 가치관 전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라고 그는 말했다.

사회개발연구원의 쿠엇투홍(Khuất Thu Hồng) 박사는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12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사를 둘러싸고 모욕하고 폭행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은 주목할 점이다. 2023년 5월, 중부 고원지대 닥농성 레쥬언(Lê Duẩn) 고등학교의 한 교사가 한 학생의 도덕 점수를 낮게 줬다는 이유로 학부모로부터 집에서 신체적 공격을 받았다.

2022년 10월, 중남부 칸호아성의 응웬찌탄(Nguyễn Chí Thanh) 고등학교 여학생이 교사에게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는 영상으로 소셜 미디어가 떠들썩했다.

또한 2022년 10월에는 중부 하띤성 손람(Sơn Lâm) 초등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보험료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교생 앞에서 자녀의 이름이 발표된 것에 불만을 품고 학교 관계자와 교사를 폭행하겠다고 협박하며 교장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할 것을 강요한 사건도 있었다. 

놀랍게도 교사조차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가해자가 학생이라는 점은 더 이상 학교 폭력의 대상이 제한적이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홍 박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이유없이 버릇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근본 원인은 가정 교육, 학교 교육, 사회 윤리적 문제로 인해 아이들이 폭력을 정상으로 여기고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되는 데 있다.

사소한 도발에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이들이 이러한 행동을 흡수하고 모방하게 만든다고 그녀는 말했다.

홍 박사는 이러한 영상을 보면서 젊은 세대를 탓하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교는 책에 있는 지식에만 집중할 뿐 갈등 해결과 협상 기술을 포함한 삶의 기술을 가르치는 데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폭력에 의존하지 않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부족하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교육대학교 부총장 남 박사는 같은 관점을 공유하면서 학생들이 교사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을 전적으로 학교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남 부총장은 현재 청소년들이 인터넷에서 나이에 맞지 않는 폭력적인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으며 부정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점차 부정적인 환경에 익숙해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계관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과 관련하여 남 부총장은 교사와 학생 모두 심리 상담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들이 위기나 어려운 교육적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학교 심리 상담 부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소셜 미디어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상호 작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교사와 학부모는 긍정적인 훈육 원칙을 공유하고 가정과 학교의 상황에 적절히 적용하여 학생들에게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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