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흰쌀을 재료로 그림을 그리면 어떠할까? 세계적인 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 쌀이란 생명과도 같은 위치이다. 이 쌀 낟알들이 예술가들의 뛰어난 손재주를 거쳐 자연, 조국, 사람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베트남의 혼을 담은 아름다운 한 폭의 쌀 그림으로 재탄생한다.

호찌민시 5군에 위치한 응옥린(Ngọc Linh) 쌀 그림 전문점의 주인인 증흐우끙(Dương Hữu Cường)예술인에 따르면, 쌀 그림이 고안되고 발전된 것은 불과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부터라고 했다. 아직 세상에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쌀 그림은 다양한 종류의 미술 작품들과 경쟁해야 했다. 그러나 곧, 쌀 그림은 그 독특함과 특별함으로 미술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실히 할 수 있었다.

쌀 그림의 그 독특한 작품 기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10년 가까이 쌀 그림을 그려온 증흐우끙 씨에게 방문했다. 그에 따르면, 쌀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그다시 어렵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혼이 담긴 아름다운 그림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교함 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열정과 감정을 다 담아내야 한다고 그는 전했다. 그의 쌀 그림 작업실에는 10여 명의 사람들이 쌀알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정성을 다해 나무틀에 붙이고 있었다. 이러한 작업 끝에 작고 별 볼일 없었던 작은 쌀알들이 모여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며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그림으로 재탄생한다.

쌀 그림에 사용되는 쌀알들은 일정한 길이와 두께여야 하며, 잘 부러지지 않는 단단한 쌀알이어야 한다. 찹쌀과 멥쌀을 주로 많이 사용한다. 또한 색감을 주기 위해 직접 일일이 쌀알을 각기 다른 온도에서 볶아 흰색, 누런 색, 갈색, 검정색 쌀을 만들어 사용한다. 이 4가지 색은 예술인의 솜씨에 따라, 색의 진함과 옅음을 조절하여 10가지 이상의 색으로 만들 수도 있다. 쌀에 색을 입힌 후에는 각 쌀들을 구별하여 정리하고 나무 틀 위에 쌀 그림의 스케치를 한다. 또한 쌀알을 나무 틀 위에 붙이기 위해 점성이 뛰어나고 빠른 시간 안에 마르며, 접착제의 색이 남지 않는 접착제(keo sữa)를 사용한다. 쌀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색을 잘 배열해서 색감이 잘 구별되면서도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다. 이는 오랜 경험과 뛰어난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쌀 그림은 그 크기에 따라 완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차이가 매우 크다. 보통 80x120cm 크기의 쌀 그림을 완성하기까지는 6~12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렇게 완성된 쌀 그림은 쌀알을 확실히 고정시키고 색감을 더욱 더 뚜렷하게 하여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햇볕 아래에서 건조한다. 보통 쌀 그림의 수명은 10년 이상이기 때문에 쌀 그림의 가격 또한 낮지 않다. 쌀 그림의 주제는 자연, 풍경, 조국, 인물, 종교, 초상화, 서예, 추상화, 동물 등으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베트남을 찾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쌀 그림을 구입해 간다. 쌀 그림은 쌀로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매우 독특할 뿐만 아니라 나타내는 내용이 베트남의 자연, 땅,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념품으로써의 가치를 더한다. 쌀 그림은 간단하고 검소해 보이지만, 혼이 담겨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어디에 걸어 놓아도 매우 아름답고 안락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베트남통신사_선응이아(Sơn Nghĩa)기자, 사진_응웬루언(Nguyễn Luân)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