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한식의 위치
베트남에서 한식의 위치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10.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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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행재단 후원 기획특집
베트남에서 한식의 위치
3- 2014 하노이 페스티벌 김치관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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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9일 하노이 시 중심에 위치한 꿘응아(Quan Ngua)스포츠센터에서 하노이시 수도 6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렸다. 올해 해방 60주년을 맞아 다른 어느 때보다 더 큰 규모로 열린 이번 축제에 한국의 음식과 김치가 초대받아 참여하게 되었다. 한국음식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의 현장을 이번 기획기사에 담았다.

하노이 시 축제에 김치관은 세계김치연구소와 베한타임즈가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이번 김치관 행사에는 한국의 유수 김치업체와 베트남 현지 김치 업체 옹킴이 참여하였다. 이러한 김치 업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한국음식판매점과 의성군의 특산품 등이 참여하였다.

K-pop을 듣고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이번 행사를 통해 직접 한국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치관에 찾아온 판번루윈(Pham Van Luyen)씨는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K-pop을 들으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을 키워가던 중 하노이 시 페스티벌에 김치관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음식이 그의 입맛에 맵긴 하지만 중독성이 있어 김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슈퍼주니어 팬인 당차후웬(Dang Cha Huyen)은 김치관에 한국음식을 먹기 위해 자신의 언니와 찾아왔다. 슈퍼주니어를 좋아해서 혼자 한국어를 공부한 후엔은 한국어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녀는 먹고 싶었던 김밥과 떡볶이를 주문하였다. 후엔은 김치관에 와서 김밥과 떡볶이뿐만 아니라 오리훈제와 떡도 시식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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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김치를 한자리에서 모두 맛 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김치관에 참여한 여러 업체들은 찾아온 사람들이 다양한 김치를 맛볼 수 있게 시식을 준비했다. 베트남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포기김치뿐만 아니라 백김치, 갓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인삼김치 등 여러 김치가 시식으로 준비되어 베트남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갓김치를 처음 맛 본 베트남인은 그 시큼한 맛에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곧 익숙해져 자꾸만 손이 간다고 전했다. 여러 김치를 맛 본 후에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김치관에서 처음 김치를 접했다는 딸과 함께 온 베트남 남성은 처음 먹어보는 맛이지만 그 맛이 좋아 1kg짜리 포기김치 한 팩을 구입하였다.

이처럼 김치를 처음 본 사람뿐만 아니라 평소에 김치를 즐겨먹는 베트남인들도 김치관을 방문하였다. 거의 매일 김치를 먹는다는 베트남 여성은 김치관의 한 업체에 김치 담그는 양념만 사러 방문하였다. 그녀는 김치를 한국드라마와 영화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상 속 김치에 대해 궁금해 하던 중 마트에서 김치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 주기적으로 김치를 사먹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사먹기 보다는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김치를 담가 먹기 위해 김치 속 2.5KG을 50만 동에 구입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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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먹는 김치를 어떻게 만드는 지 배우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김치관에서는 오후 5시부터 매일 각 3회씩 김치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였다. 김치관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이 돌아가며 김치 담그기 행사를 주관하였다. 지난 10월 11일 김치 담그기 행사는 (사)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의 김정숙 교수가 맡아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김정숙 교수에게 김치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 무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으로 시작된 김치 담그기 행사에는 젊은 청년층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참여한 부모들도 많았다. 김정숙 교수는 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광주지방의 김치를 선보였다. 직접 한국에서 가져온 양념을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어 광주 김치를 담글 수 있게 하였다.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를 입고 참여한 한 젊은 여성이 절인 배추에 받은 양념을 꼼꼼히 바르는 모습은 제법 야무졌다. 그녀는 이전에 김치를 먹어본 적은 있으나 직접 김치를 만들어 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오늘 김치담그기 행사에 와서 직접 김치를 만드니 재미도 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아들과 참가한 한 남성은 아들에게 좋은 체험의 기회를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완성한 김치를 맛보고 맵기는 하나 자꾸 먹고 싶어, 금방 또다시 김치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김치관 행사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판매를 위한 김치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행사 첫날, 대부분의 김치가 판매되면서 뒤늦게 찾아온 사람들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더불어 김치와 어울리는 다양한 한식들이 더 많이 선보였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글과 사진으로 김치를 설명하는 행사가 아니라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였기에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의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자리라는 것에 또한 의의가 있다. 특히 음식문화가 비슷한 베트남에서 한국 김치와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유난히 높다. 이 행사장에서 이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에게 어떻게 지속적으로 접근할 것인가 하는 시장 접근이다. 이에는 판매 가격 결정, 현지 마케팅, 입맛의 현지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김태이 기자, 류혜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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