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노동 인구 경쟁력 강화해야
인도네시아, 노동 인구 경쟁력 강화해야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5.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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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하락, 최저 임금 상승 등으로 노동집약적 거점으로서 매력 잃고 있어

□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시장은 인도네시아 투자 강점 중 하나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총 인구 대비 경제활동 인구 비율이 높은 소위 '인구 보너스(66.5%)' 를 향유하고 있다. 인구 보너스는 2010년 66.5% 수준에서 2028~2031년에는 68.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2035년에 인도네시아 인구는 2010년 2억3000명에서 28% 증가한 3억 명에 달할 것이며, 3억500만 명(전망치) 중 생산 활동 참여 연령은 전체 인구의 68%에 달할 전망이다.

□ 경쟁국대비 노동인구 경쟁력 떨어지고, 최저 임금 상승,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 등으로 노동집약적 제조업 거점 매력 잃어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노동자 중 46.95% 정도가 초등교육만 받았고, 2013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초반 인도네시아인의 88% 정도는 고등교육(일반 대학 및 전문대)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이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인도네시아 산업에서 매년 5만 명 정도의 기술직을 필요로 하지만 실제 기술직 졸업자는 3만 명에 불과하며 2025년에는 기술직 부족 비율이 7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노동계에서는 올해 40% 인상된 최저임금에 이어 내년에는 30% 정도 최저임금을 요구하는 등 최저 임금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저 임금은 지난 3년간 매년 평균 7.6% 성장하였고, 강성 노조의 등장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 노동집약적 산업인 섬유산업은 지난해 최저임금이 자카르타주와 수도권 지역에서 40% 이상 상승함에 따라 최소 60개 기업이 임금이 낮은 중부 자바로 이전하였다. 그러나 중부 자바 또한 임금이 상승하는 추세로 공장이전에도 불구하고 생산비용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5년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하게 되면 역내 국가 간 상품, 투자, 노동,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에서의 의료, 회계, 법률 등 고급 인력이 유입되고, 저개발 국가의 낮은 임금 인력 공급 가능으로 인도네시아 노동인구는 매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 증가하는 인구에 일자리 공급 안 되면 경제적 타격 및 심각한 사회불안 야기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제성장에 비해 고용 흡수력은 낮다고 밝히고 있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장인 수료밤방 술리스토 회장은 투자조정청 자료를 언급하며 2013년 1분기 외국인 투자금액은 80억 달러로 36만 건의 고용이 발생했고, 2014년 1분기에는 투자금액이 92억 달러 정도였으나, 고용 건은 26만 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2013년 인도네시아 취업인구는 약 1억1000만 명이나, 이 중 55~60%는 비정규 또는 비공식 고용으로 분류되는 등 고용불안이 상존하고 있다.

□ 시사점

인도네시아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동인구 경쟁력 강화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풀어야 하는 숙제 중 하나이다. 지난 5월 9일 자카르타 포스트와 Accenture자카르타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저 임금을 올리는데 주력해서는 안 되고, 양질의 노동인구를 생산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기준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 기업은 약 2100개 사로 제조업, 자원, 에너지, 봉제 등 노동집약적 산업, 유통,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80만 명 이상의 인도네시아인을 고용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도 경쟁력 있는 노동 인구의 꾸준한 공급은 중요한 투자 성공 요인으로 작용하는 바, 일부 현지기업들이 운영하는 사내직원 교육 프로그램 등을 참고해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이직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은희(자카르타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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