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5월 7일 베트남 북부 산간지대이며 라오스와 국경으로 접하고 있는 딘빈푸 전투에서 프랑스가 최종적으로 항복하며 100년간의 식민시대가 종식하게 된다. 약 2개월에 걸친 이 전투는 수천 년 베트남 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순간이 되었다. 또한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 사람이 '동양의 나폴레옹' 이라 불리며 전쟁 영웅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가 얼마 전에 타계한 지압장군이다. 딘빈푸 전투는 하나의 전쟁사를 넘어 베트남 민족정신의 축약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인들 핏 속에 흐르는 무서운 생명력, 자존과 독립에 대한 몸부림이 함께 어우러진 기념비였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제 올해로 딘빈푸 전쟁이 끝난 지 60주년이 된다. 인생 60을 환갑이라 하여 의미 깊게 기념하는 것처럼 올해의 딘빈푸 전투 기념행사는 더욱 뜻 깊게 준비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하노이 베트남 군사역사박물관은 베트남 역사 과학협회, 하노이 유네스코와 협력하여 '딘빈푸-장군, 예술 작품들을 통해 본 보응웬지압(Vo Nguyen Giap) 장군' 전람회가 개막되었다. 이밖에도 하노이에서는 다양한 도서 전람회가 개최되었다. 오는 5월 10일까지 군대 도서관(Thu vien Qu Doi)에서는 딘빈푸 전투에 관한 책, 신문을 전시한다.

지난 4월 27일 저녁, 호찌민시 방송국은 딘빈푸 방송곡과 협력하여 '잊을 수 없는 순간들' 이란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하였다. '잊을 수 없는 순간' 행사는 호찌민시 통일궁과 딘빈푸 시 딘빈푸 승전 동상 앞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딘빈푸성 방송국을 비롯한 지방 방송 채널과 호찌민시 방송국 HTV9, HTVC 채널에서 생방송되었다.

지난 4월 28일, 녜안성의 빈(Vinh)시에서는 '딘빈푸-골든 히스토리' 사진 전람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사진 전람회 규모는 꾸안쿠본(Quan khu 4) 박물관에 보관된 300여개의 사진, 서류 등 중요 문서들이 선보였다.

지난 4월 30일 투아티엔-후에(Thua Thien - Hue) 성의 기업재단은 '딘빈푸 60주년-큰 슬픔을 잊다' 라는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5월 7일 오전, 딘빈푸 시 A1 국립묘지에서 순국선열을 애도하는 기념식이 개최된다. 따이박(Tay Bac) 성에서는 각 민족과 당시 무장 항불 세력이 포함된 15.000여명의 군대 행진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날 저녁 예술 공연과 함께 디빈푸 시 중앙 광장에서 불꽃을 쏘아 올려 승전 6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동나이(Dong Nai)성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 7일, 딘빈푸(Dien BIen Phu) 승전 60주년 및 4월 29일, 129번째 호찌민(Ho Chi Minh)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동나이 박물관에서 "보응웬지압(Vo Nguyen Giap) 장군의 삶과 업적"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7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보응우웬지압 장군의 가족에 대한 소개, 보응우웬지압 장군의 삶과 업적, 보응우웬지압 장군의 일상생활과 같은 주제로 160여 점의 사진과 다큐멘터리가 전시된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작가에 의해서 씌여진 보응우웬지압 장군에 대한 서적들과 딘빈푸 승전에 대한 서적 100여권도 함께 전시된다.

탄호아(Thanh Hoa)성 조국전선중앙위원회, 인민위원회, 공산당위원회는 딘빈푸 승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쟁에 참전한 120여 명의 참전 용사를 초청한다. 이들은 국가의 전통을 지키고 독립과 자유를 위해서 함께 힘겹게 싸운 전투원들이었다. 특히 이들은 '자원병' 이었다는 점에서 베트남 후대들이 존중하고 받들어야 할 정신 유산이라 할 것이다.

영상자료들을 통해 딘빈푸 전투에 참전했던 이들의 일반적인 업적과 군에 대한 이야기나 영웅으로서의 이야기들만이 아닌 탄호아 시골 지방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굳굳하게 삶을 개척하는 인간적인 모습들도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식민통치 아래서 9년에 걸친 항쟁 동안 탄호아 성에는 5만 7천여 명의 청년들이 입대했고, 18,900여명 이상의 청년들이 자원입대 하였다. 특히 디빈푸 전투 기간 중에는 탄호아 성 청년들 29,000명 가까이 입대하였으며, 이중 12,000 명은 자원입대자이다. 스스로 본보기가 되어 포탄 앞에 섰던 전쟁 영웅인 고(故) 또빈딘(To Vinh Dien)은 영웅적인 희생으로 다른 사람들도 식민침략 전쟁에 맞서 용감히 싸울 수 있는 정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프랑스에 대한 항쟁 중에서 가장 큰 승리로 기록되고 있는 1954년 딘빈푸 전투는 베트남과 프랑스 전쟁의 판도를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또 인도차이나반도의 평화회복을 위한 종전에 대한 제네바 협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딘빈푸 전투에서의 승리는 미국까지 개입하면서 9년이 넘도록 이어진 프랑스와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프랑스의 식민 지배하에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국가들에게도 프랑스의 침략이 중단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이다. 이 승리의 영향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식민지 국가들이 식민 제국주의로부터 벗어나려는 스스로의 노력을 갖는 씨앗이 되었다.

(베트남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