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일대일로(一帶一路)’로 밀려드는 중국의 영향력
말레이시아, ‘일대일로(一帶一路)’로 밀려드는 중국의 영향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08.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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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항만 등 교통인프라를 중심으로 中 일대일로정책과 연계한 경제협력 강화

●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말레이시아의 이해관계

- 최근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지역팽창정책이 말레이시아의 항구와 철도 그리고 공항 개발과 교역기회 창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현재 말레이시아 중국계 정당 MCA 총재로서 2014년부터 말레이시아 교통부장관을 맡고 있는 Liow Tiong Lai 장관이 이러한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 최근 중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말레이시아에 무역과 투자유치 부문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상황이다. 비록 국제경기 침체로 2017년에 목표로 한 1,600억 달러의 교역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겠지만,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하에 말레이시아에 투자해 준다면 2018년이나 2019년에는 교역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현재 말레이시아는 일본, 한국에 이어 중국의 세 번째 아시아지역 교역상대국이며 양국 간의 교역량은 지난해에 이미 1,000억 달러를 넘어 1,060억 달러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는 기술이전과 저금리 인프라 프로젝트 펀딩에서도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최근 국제경기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 상황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진출은 말레이시아에 적절한 원군이다.
- 올해 1분기 말레이시아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7.2%나 감소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Liow 장관은 북경에 자주 방문하면서 중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중인데, 수백억 달러의 중국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 항구분야 협력으로 본격적인 협력 점화

- 2주 전 이뤄진 Liow 장관의 북경방문은 중국-말레이시아 간 항구연계협약에 서명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항구와 물류분야 연관기업인 MMC Corporation의 고위층이 수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전 세계 동서 해양교역의 80%가 말라카 해협을 지나는 상황에서 Liow 장관은 중국에 쿠알라룸푸르 인접 항구인 끌랑항 옆 캐리 섬에 말레이시아 세 번째 심해항구를 건설해 동서 해양교역의 서비스 항구로 운영하도록 제안했다고 한다.
- 클랑항은 이미 세계 12위권의 컨테이너항이고 2020년까지 컨테이너 취급물량이 1,630만 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럴 경우에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현재 확장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와 더불어 클랑항 자유무역지대(PKFZ)가 중국의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수출을 위한 주요 거점항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이러한 개발을 중국의 CMG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 일대일로 정책과 말레이시아의 기대

- 일대일로정책으로 인해 말레이시아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이점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중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연결된 프로젝트들은 쉽게 중국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6개 말레이시아 항구와 10개 중국 항구 간의 항구동맹 결성 시에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직접 MOU 체결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양국 정부의 협력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 둘째로 China Merchants, China Shipping 등 중국의 대형 해운기업들이 말레이시아 항구를 둘러보러 직접 방문해 항구 간 교역 증대를 논의하는 등 뜨거운 협력 분위기가 도출됐다. 이러한 협력 분위기 속에서 클랑항의 취급능력이 3,000만 TEU까지 늘어날 것이며, 이에 대비해 항구 물류와 인프라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병목현상을 야기하는 세관시스템을 서류들의 정보화를 통해 대폭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현재 클랑항을 구성하는 북항과 서항 외에도 Carey Island로 불리는 제3의 항구를 개발하는 중이며, 이 부분에서 중국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 전자상거래 덕에 항공화물분야는 말레이시아에서 중요한 성장동력이 되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항공화물의 허브로 키워가는 중이다. 현재 DHL이 이미 들어왔고, 다른 국내 항공화물기업들을 유치했으며 궁극적으로는 중국계 항공화물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중국의 팽창 정책에 대한 우려와 말레이시아의 입장

-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그 동안 아세안 지역에서 미뤄왔던 많은 교통인프라들이 빠르게 `정리되는 상황이며, 이 때문에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환호하는 상황이다. 중국 제품이 결국 시장을 집어삼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말레이시아는 특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중국과 윈-윈 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상쇄시키는 중이다. 더구나 아세안이 경제공동체로 묶여 있는 한, 중국이 쉽게 시장을 넘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레이시아는 현재 분쟁지역으로 부상한 중국 남부해안에 대해서도 경제논리를 앞세워 유연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복덕규(쿠알라룸푸르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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