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양적완화 축소가 인도네시아에 미치는 영향
미 양적완화 축소가 인도네시아에 미치는 영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3.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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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취약 신흥 5개국에 포함되는 등 경제위기설에 시달려

□ 테이퍼링 영향(환율, 주가, 외환보유고)

○ 환율

테이퍼링 시사 가능성 이전(2013년 5월 22일),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하던 루피아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였다. 1차 테이퍼링 이후(12월 18일) 1만2168루피아까지 하락하며 2009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2차 테이퍼링 이후에는 추가 하락은 없었으며, 오히려 루피아화는 올해 들어 아시아 화폐 중 가장 강세를 보였다. 2월 14일에는 루피아 가치가 하루 만에 3.4% 올라 일일 상승률로 4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하였다.

○ 주가

테이퍼링 가능성 시사 당시 주가는 5208이었으나, 8월에 3967.84까지 떨어지며 2012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1차, 2차 테이퍼링 이후에는 추가 폭락은 없었으며, 2월 21일에는 4646.15로 마감, 8월 최저치에서 17.1%나 오르며 안정화되는 추세이다.



○ 외환보유고

7월 외환보유고는 927억 달러로 연초 대비 18% 급감했으나, 4분기 무역수지 흑자로 2014년 1월에는 1006억 달러 달성하였다.

□ 인도네시아 수출입 및 외국인투자에 미치는 영향

무역수지는 흑자 기록, 외국인투자는 전년 대비 16% 증가, 테이퍼링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였다. 무역수지 11월에는 7억8000만 달러, 12월에는 15억2000만 달러 흑자 기록. 인도네시아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4분기 40억 달러(GDP 대비 1.98%)로 3분기 85억 달러(GDP 대비 3.85%)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3년 인도네시아가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는 총 286억 달러로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이다. 또한 외국인직접투자는 천연가스, 석탄 등 원자재 확보 목적의 투자에서 최근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진출 투자로 다양해지고 있다.

*투자액 추이: 162억 달러('10.) → 195억 달러('11.) → 246억 달러('12.) → 286억 달러('13.)

*2차 산업 투자비중: 20.6%('10.) → 34.9%('11.) → 47.9%('12.) → 63.3%('13.3Q.)

□ 인도네시아 정부 대응현황 및 반응

지난해 5월 경제 위기설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인상하고 13개 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는 등 모범적으로 선제 대응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하였다(5월 5.75%→6월 6.0%→7월 7.0%→9월 7.25%→11월 7.50%). 2013년 8월, 9월 두 차례에 걸쳐 1, 2차 경제 활성화 패키지를 발표. 경제 둔화, 금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발표된 이 경제대책은 수입 억제로 인한 경상수지 개선, 투자유치를 통한 경기 둔화세 억제로 요약된다.

인도네시아 까띱 바스리 재무부 장관은 올해 2월 23일 G20개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금융 위기설에 맞서 단행한 선제적 대응 조치들이 효과를 거두고 있고, 취약 5개 중 가장 빠르게 탈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 현지 진출 기업 및 주요 바이어 반응

○ (D증권) 작년 5월 이후 경장수지 적자, 환율 하락 등으로 인도네시아 경제 위기설이 대두됐으나, 인도네시아는 터키나 아르헨티나에 비해 경제 펀더멘털이 강한 나라로 테이퍼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S상사) 작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사 이후부터 이어진 상황으로 추가 자금 유출이 있어도 인도네시아는 크게 동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양적완화 축소정책보다는 대선이 올해 사업 추진 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 (PT C사) 인도네시아 발전 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루피아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장기적인 투자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 (H사) 자동차 제조회사인 H사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정책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인도네시아의 중산층 확대로 외국인투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 루피아 약세로 인해 수입이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시사점

지난 5월 미국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 이후 환율 하락, 주가 폭락, 외환보유액 감소 등에 따라 위기설이 대두됐으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선제 대응, 꾸준한 외국인투자 유입, 자원 수출로 인도네시아 경제에 끼친 영향은 미미했다. 작년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2월 무역흑자가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등 시장이 점차 회복하고 있다. 중산층 확대, FDI 유입 증가 및 올해 선거가 올해 경기 부양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추가 자금 유출에도 인도네시아 경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위기에 대비하여 주기적인 경제 지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김은희(자카르타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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