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마스터스 ‘대니 윌렛 우승’, 미국 PGA 투어 그리고 감동적인 우승의 순간
2016년 마스터스 ‘대니 윌렛 우승’, 미국 PGA 투어 그리고 감동적인 우승의 순간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05.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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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이면 골프팬들을 열광시키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애틀란타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인구 20만의 소도시 '오거스타 내셔날 골프 클럽(파 72, 7435야드)' 에서 열린다. 2016년도는 4월 8일부터 11일까지 제80회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열렸다. 세계 1위인 지난 대회 우승자 조던 스피스(23세, 미국)를 제치고 5언더 파 283타로 대니 윌렛(29, 영국)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다.

수 많은 기록 양산으로 흥미를 더해가는 마스터스의 극적인 기록은 2014년에 나왔다. 317.7 야드의 장타왕 기록과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315.4 야드의 미국 PGA투어 1위, 2012년과 2014년 통산 17번째로 2회 이상 마스터스 챔피언 기록을 갖고 있는 왼손잡이 골프 버바 왓슨[Bubba Watson, 1978년 플로리다 출신, 191Cm, 82Kg]이 그 주인공이다. 마스터스를 통해서 골프 역사와 미국PGA 투어 그리고 감동적인 우승의 순간들을 살펴보자.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2014년 4월 10일~13일 ‘제7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펼쳐졌으며, 최종 라운드에서 버바 왓슨은 8언더 파 280타로 공동 2위 요나스 블릭스타와 약관 20세의 조던 스피스를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162만달러(17억원 상당)를 챙겼다. 2014년 왓슨의 우승은 잊지 못할 명승부로 기록된 2012년 못지 않은 명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11~13번 아멘 코너로 불리우는 13번홀(파 5. 510야드)에서 드라이버 샷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공이 숲 속으로 들어갔으나 나무를 맞고 튕겨 나오며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행운도 맛보면서 투 온에 성공 버디를 기록했다. 그리고 15번홀(파 5. 530야드)에서도 슬라이스로 볼이 러프에 빠졌으나 나무 사이로 볼을 쳐내 위기를 넘기면서 파 세이브 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최경주 선수는 6 오버파로 34위를 마크했다. 재미있는 장면은 2016년 남아공의 어니 엘스가 1라운드 첫 번째 홀(파 4)에서 5오버 파 9타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샷이 벙커에 빠지고, 그린 1미터내 어프로치, 온 그린해서 핀 60Cm에 붙였으나1M 거리내에서 퍼트를 무려 여섯 번이나 범하면서 9타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2012년 4월 9일, 마찬가지 장소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날 골프 클럽(파 72, 7435야드)에서 열린 '제7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버바 왓슨은 10언더 파 278타로 우승(상금144만달러, PGA 4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2번홀(파 5, 575야드)에서 알바트로스(더블 이글)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이 우스트히즌을 13번 홀부터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연장 두 홀 까지 끌고 가서 차지한 우승 기록이다.

2013년 4월 11일~14일 열린 '제7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는 호주 출신의 애덤 스콧[Adam Scott, 1980년 호주 출신]이 1~4 라운드 합계 9언더 파 279타를 쳐 아르헨티나 출신 앙헬 카브레라와 연장전에서 승리를 차지하며 우승 상금 144만달러를 챙겼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라운드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친 볼이 핀을 맞고 나가고, 설상가상 1벌타를 더 먹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전설적인 골퍼 그렉 노먼도 1986년, 1987년, 그리고 1996년[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였으나 마지막 4라운드에서 5언더 파 67타를 친 닉 팔도에게 덜미] 세 번의 준우승에 그쳤으며, 애덤 스콧이 마침내 최초의 호주 출신 마스터스 우승자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전년도 우승자 버바 왓슨은 7오버파로 50위, 최연소[21세] 및 최고 스코어[18언더파 270타] 마스터스 챔피언 기록을 갖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5언더파 283타로 4위를 마크했다. 우즈는 2014년 마스터스 대회에는 허리 부상 등으로 불참하면서 흥행에 찬물을 끼얺기도 하였다. 2015년 제79회 대회에서는 미국 텍사스 출신의 조던 스피스가 19언더 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과 2014년 우승자인 버바 왓슨은 8살 때 아버지가 준 솔방울로 골프를 시작, 2010년 암으로 아버지를 여의었으며, 농구 선수인 아내[앤젤라]와는 아이가 없어 2012년 우승할 당시 칼레브를 입양 하는 등 가슴 아픈 가정사도 갖고 있다. 독특하게도 분홍색이 선명한 그립(암환자를 돕기 위한 자선)의 드라이버로 300야드[평균 313야드]가 훌쩍 넘는 장쾌한 샷은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하였다. 특히, 손에 땀을 쥐게 한 2012년 대회 4라운드는 두 선수의 대회 사상 최대 명승부로 막을 내렸다. 18년 만에 알바트로스가 나오고, 연장 두 홀 접전 끝에 버바 왓슨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버바 왓슨은 ‘우승 보다 더 중요한 건 자선이며, 딱 40세 까지만 골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네 차례 버바 왓슨의 골프를 보면서 느낀 점은

- 경기 내내 입술을 꽉 깨물고 말없이 한 타 한 타 기본에 충실
- 상대의 샷이나 성적에 개념치 않고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
- 위기상황(연장 두 번째 결승 홀 숲 속 볼)에서도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
- 마지막 퍼팅(20 Cm)을 앞두고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신중함
- 경기 후 결승 상대, 동료 및 팬들에 대한 배려
- 그리고 충실한 종교, 개인 및 가정 생활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참고로, 골프의 기원은 스코틀랜드에서 양을 기르던 목동들이 나뭇가지로 공을 날리며 놀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1744년 스코틀랜드 리스에서 'The Gentlemen Golfers of Leith' 가 골프 규칙 13조항을 제정한 것이 그 시초다. 가장 오래된 골프장은 에딘버러의 Honorable 이며,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는 그 유명한 올드 코스가 있고, 1860년 'The British Open' 이 열렸다. 1894년에 미국골프협회[USGA]가 창립되고, 1901년 프로골프협회[PGA]가 결성되었으며, 1958년 세계골프연맹[WAGC]이 뉴욕에 설립되었다. 4대 메이저 골프대회는 Masters[1930년], US Open[1895년], PGA Championship[1916년], British Open[1860년]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00년 원산 세관에서 영국인들이 6홀짜리 골프 코스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929년 군자골프장[현재 어린이대공원]을 개장했다. 현재 골프장이 전국적으로 50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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