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한국문화원
주베트남한국문화원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5.13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의 현대적 발견, '보자기'



한국과 베트남은 오랜 역사를 통해 발전시킨 전통문화가 풍부한 나라이다. 어느 국가든 전통문화라는 것은 한 국가의 정체성으로, 그 국민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 느리고 구식으로 취급받던 전통문화는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무시되거나 소홀이 취급되어 왔다.

한국에서는 요즘 이 전통문화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문화산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문화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고 부가가치 높은 문화콘텐츠가 중요한데, 대부분의 문화콘텐츠는 그 나라의 독특한 역사적 이야기와 전통문화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주목받는 전통문화를 보면, 사찰음식, 템플스테이, 전통마을, 한복과 한옥, 판소리와 같은 전통음악과 춤 등 수많은 문화콘텐츠가 그동안 우리가 소홀이 취급했던 전통문화를 통해 다시 해석되고 발견되고 있다. 그 중에 한국에서 오랜 옛날 어머니들의 생활의 지혜를 통해 만들어낸 '보자기' 가 주목받고 있다. '보자기' 는 물건을 싸서 내용물을 운반하기 좋게 만들어진 사각의 천이다. 현대에 들어와서 한국에서는 서양에서 들어온 가방이나 비닐, 프라스틱 포장용지에 밀려 한동안 보자기 사용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보자기의 실용성과 예술성, 그리고 철학적 의미의 재발견을 통해 매력적인 문화콘텐츠로 탄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과거의 어머니들이 만든 보자기는 헌옷 또는 남는 천을 재활용하면서 실용성을 높였고, 조각조각 아름답게 재구성하여 디자인적으로도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전통 보자기가 현대에 와서 디자인적 모티브로써 문화산업의 또 다른 분야에 들어왔다. 고급포장지의 패턴장식에 활용되는가하면 추상적인 형태는 의상의 패션으로 창작되고 순수예술분야에서도 수많은 소재가 되고 있다. 이렇게 전통의 일부였던 보자기는 문화로, 산업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주베트남한국문화원에서는 2014년 5월 9일(금)부터 15일(목)까지 이러한 전통문화를 현대적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성순 섬유예술가를 초청해 전시를 연다. 작가는 섬유예술을 전공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한국적 소재인 보자기를 현대미술의 설치작업으로 승화시킨 작업을 통해 전통문화를 어떻게 새로운 보존으로, 창작으로 이어나가는지 보여준다. 전통문화가 창작활동을 통해 예술이 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우리 전통문화의 또 다른 시각이 있음을 알려주고 창의적 계승을 이어나간다.

베트남은 유구한 역사와 독특한 전통문화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중, 섬세한 손의 감각이 필요한 섬유와 섬유산업은 그 중에서도 뛰어나다. 섬유는 물론 뛰어난 전통문화를 가진 베트남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한국의 보자기와 같이 하나의 공예품이 또 다른 산업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발전되는 것처럼 베트남에서도 베트남의 멋진 전통문화가 조금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고 한 단계 문화적으로 풍성해지고 다채로운 베트남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번 섬유예술 전시는 한국적 전통미가 넘치는 ‘보자기’를 현대미술로 어떻게 창조되고 있는지를 소개함으로써 베트남의 섬유산업과 현대예술발전에 도움이 되고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교류의 장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까지의 K팝,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위주의 교류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다양한 문화교류가 이뤄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편집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