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캄보디아 자전거
위기의 캄보디아 자전거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5.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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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최빈국 관세혜택 조건 변경으로 캄보디아 자전거 수출 난항

□ 캄보디아 자전거 시장 현황

캄보디아인은 오토바이만큼 자전거도 많이 타고 다닌다. 산악자전거 보다는 기어가 없는 일반 자전거를 주로 타며, 새것보다는 중고 자전거를 많이 탄다. 캄보디아에는 대만계 5개 회사 등 총 6개의 자전거 제조 기업이 진출하여 있다.

□ 캄보디아 자전거 수출

캄보디아 자전거 수출 신장의 배경은 면세와 저임금이다. 캄보디아는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에 따라 유럽연합이 부과하는 14%의 관세를 면제받아 왔다. 캄보디아 최저임금은 2013년 12월 31일 95달러에서 2014년 2월 1일 기준으로 100달러로 향상되었다.

최근 수년간 캄보디아산 자전거의 EU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다. 상반기 기준, 2011년 14만 대에서 2012년 52만 대로 279% 증가했으며, 2013년에는 80만 대로 49% 증가하였다.

□ 캄보디아 자전거와 유럽 시장

2014년, 유럽연합(EU)이 최빈국 관세혜택 조건을 변경하면서 캄보디아산 자전거의 유럽 수출에 위기가 닥쳤다. 자전거가 EU의 최빈국 관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자전거 부품의 최소 30%가 캄보디아에서 생산됐거나 아세안 국가에서 수입된 것을 사용해야 했으나, 2014년 1월부터 변경된 조건에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산 부품은 최빈국 관세혜택에서 제외되었다.

그런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캄보디아 자전거 부품의 주요 공급국이다. 캄보디아 산 자전거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대만에 이어 2위이다. 캄보디아 자전거의 유럽 수출 실적이 해마다 증가하여 왔다. 2013년 상반기, 유럽연합 회원국의 자전거 수입이 11%로 감소하며 유럽으로 자전거를 수출하는 국가 대부분은 자전거 수출량이 줄었으나 유일하게 캄보디아만 수출량이 증가하였다. 유럽연합 통계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캄보디아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3억5700만 달러 상당의 자전거 180만 대를 유럽에 수출하였다. 유럽으로 수출한 자전거는 2012년에는 캄보디아 자전거 총 수출액의 81.4%, 2013년에는 90.2%를 차지하였다.



□ 중고 자전거 시장

대부분 중고 자전거를 이용하며 이는 일본에서 수입된 자전거이다. 일본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 중고 물량 또한 많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캄보디아로 수출한다. 캄보디아에서는 자전거를 완제품으로 수입할 경우에는 관세가 많이 붙기 때문에 주로 부품 형태로 수입한다.

자전거 중고제품 가게에서 구입할 경우, 구매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자전거를 조립해 준다. 주로 부품을 교체하고, 도색해 캄보디아 산 중고 자전거가 완성된다. 캄보디아에서 조립되거나 수입된 중고 자전거들은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다시 수출되기도 한다. 중고 자전거의 시장가격은 약 35달러부터 있다. 자전거를 구입하자마자 고장이 나기도 하며, 고장의 빈도가 잦아 자전거의 수리비용이 구매 가격을 넘어서기도 한다.

□ 전망 및 시사점

2014년 캄보디아의 자전거 주요 수출국인 유럽이 최빈국 관세혜택 조건을 변경해 2013년보다 올해 캄보디아산 자전거의 수출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총 자전거 시장의 규모는 협소하다. 최근 중고자전거 수출을 다시 시도하고 있지만, 일본산보다 가격이 높아 경쟁력이 낮다. 한국은 대부분 완제품의 형태로 중고 자전거를 수출하고 있는데, 고물을 새것처럼 만들어 내는 캄보디아 실정에 맞춰 부품의 형태로 판매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 시장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 중고 자전거가 가격조건만 맞을 경우, 한국산 자전거를 구입 의향이 있는 자전거 상들이 있다.

[이송이(프놈펜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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