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유식, 인도네시아 진출 위해 극복해야 할 점
한국 이유식, 인도네시아 진출 위해 극복해야 할 점
  • 베한타임즈
  • 승인 2016.12.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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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유식 시장, 꾸준한 성장

□ 인도네시아 이유식 시장 동향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성교육 홍보 등 산아제한정책을 실시하면서 인구 증가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함께 모유 수유 인구의 증가로 특수 분유를 제외한 모든 이유식 매출량 성장률은 둔화세를 보이고있다.

모유 수유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로 인도네시아 내에서 모유는 신생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영양이 풍부한 음식일 뿐만 아니라 가장 저렴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인도네시아 이유식 매출의 대부분은 분유가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특수분유 제품은 타 이유식 대비 가장 높은 매출액 성장률인 13%를 기록했는데, 특수시장임을 고려했을 때 매우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유당 알레르기 과민증을 가진 유아동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여러 제품들을 출시 중이다.

분유는 섭취 시기에 따라 일반 조제분유, Follow-on 분유, Growing-up 분유로 나뉘며, 섭취 시 및 분유의 종류는 제조사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일반 분유는 0~6개월, Follow-on 분유는 7~12개월, Growing-up 분유는 12개월 이상이 섭취 가능하도록 제조됐다.

□ 인도네시아 이유식 트렌드

이유식 중 분유제품 홍보를 위한 광고 경쟁이 치열하며,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한 영양성분을 강조하는 광고가 많다. 이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점점 높아지는 유아식 및 발달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일반 조제분유에 대한 홍보가 제한돼 있어 성장기용 조제식 분유광고만 가능하다. 기존의 TV 등 미디어를 통한 광고 외에도, 사은품 및 저렴한 묶음제품 판매를 통한 홍보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업체인 Kalbe FarmaTbk PT에서는 2015년 유기농 제품인 Milna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 국내 첫 유기농 이유식이다. 그러나, 유기농 이유식은 값 비싼 가격의 수입산 제품이 대부분이므로, 부각되는 제품은 아니다. 또한 주로 대도시의 고급 식료품점인 Ranch market, Kemchicks 등에서만 판매돼 접근성이 낮으며, 주로 부유층이 구매한다.

이외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까지 액상분유에 대한 구매가 활발하지 않다. 액상 분유는 조제과정 없이 유아가 바로 섭취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아 아직까지는 인도네시아 제조업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거의 두고 있지 않다.

□ 우리 제품이 극복해야 할 과제

인도네시아에 유통되는 식품은 식약청(BPOM)으로부터 인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2019년부터는 할랄제품 인증법이 시행될 계획으로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랄 의무인증이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할랄 인증이 없는 제품의 경우 아직까진 일반적인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진출이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경우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 판매 등이 유리하나, 아직까지 오프라인으로 구매되는 이유식이 99%이며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제품 비중이 현저하게 낮아, 한국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네슬레, 다논 등 다국적 기업 제품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 이유식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제품의 시장 점유율 또한 매우 낮으므로, 이미 신뢰도를 확보한 제품들 사이에서 한국 이유식 제품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한국 원유 가격은 원유가격연동제 시행으로 인해 2016년 기준 ℓ당 922원인 반면, 인도네시아 낙농협회(APSPI)에 따르면 2016년 원유 판매가격이 ℓ당 4500루피아(약 390원)로 현저히 낮다. 따라서 가격 측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으나, 인도네시아 우유 내수 충족률이 20%에 불과해 호주 및 뉴질랜드로부터 유제품이 다수 수입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시사점

풍부한 맛을 강조하는 한국 제품과는 달리,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유제품은 보통 싱겁고 단맛이 있고 분유같은 이유식 제품도 한국보다 단맛이 강함. 음식에 대해 민감한 영유아 특성상 부모들은 처음 아이에게 먹이는 이유식을 계속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므로, 관련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진출 시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타 제품과의 차별성을 위해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종이박스 포장분유와 같이 포장방법을 달리해 판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 예로, 한국에서 스틱 분유는 편리성 및 간편하다는 장점으로 많이 판매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거의 판매되지 않는 포장형태다.

한편, 한국 유업계의 인도네시아 진출 시 원유가의 차이로 이유식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원유 비율이 적은 가공우유 제품으로 진출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가공우유 제품은 딸기, 초코, 커피의 기본 맛 가공우유가 대부분이며, 한국처럼 맛이 다양하지 않아 한국 제품이 신제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경석_인도네시아자카르타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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