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소비층 공략, 띤잔(물축제) 이용하라
미얀마 소비층 공략, 띤잔(물축제) 이용하라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5.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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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대 축제에서 치열한 마케팅 각축장으로 변신
□ 띤잔(물 축제)

미얀마 띤잔(물축제)은 인도의 힌두 문화에서 유래한 전통으로 수백 년 전 미얀마 불교 왕국의 왕실에서 중요한 관료의 위치를 차지했던 인도계 브라만인의 전통과 사상이 미얀마에 영향을 미치면서 형성된 것이다. 주변 동남아 국가인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 운남성 등에도 같은 축제가 있으며, 특히, 태국의 송크란(songkran)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이다. 미얀마의 띤잔(Thingyan)은 그동안 미얀마의 폐쇄성으로 인해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띤잔의 정신, 행사 규모 등을 감안하면 여타 동남아의 물 축제를 크게 압도하고 있다.

띤잔은 미얀마 정부의 달력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인도계 브라만에게서 받은 새해 첫날(4월 중에 있으며, 매년 약간씩 달라짐) 3일 전부터 시작되며, 3일간의 띤잔 축제는 새해가 되면 마무리된다. 띤잔을 시작으로 미얀마 정부는 공식적으로 띤잔 4일, 새해 1일, 지정공휴일 5일을 합해 총 10일간의 법정공휴일을 선포하며, 이 시기를 전후로 많은 사람이 고향길에 올라 이른바 민족 대이동이 이뤄진다.


 ▲  자료원: 미얀마 한인홈페이지



 □ 치열한 마케팅의 현장, 띤잔 축제


띤잔 기간이 되면, 양곤, 만달레이, 차웅따 등과 같은 주요 도시의 간선도로에는 호수, 양동이, 물총 등으로 물을 뿌릴 수 있는 높은 무대가 설치되며, 도로는 사람을 가득 태운 1톤 트럭과 지프로 넘쳐나게 된다. 거리는 거대한 스피커에서 울리는 신나는 음악과 곳곳에 설치된 무대에서 가수들의 공연이 3일 내내 이어진다.

2011년 신정부 출범 이후, 경기가 점차 활성화되고 외국인 투자도 증가함에 따라 띤잔은 미얀마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치열한 마케팅 각축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띤잔 기간에 많은 미얀마 국민이 축제에 참여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장시간 다수에게 제품 또는 회사를 홍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초기 미얀마 젊은이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무대를 설치하고, 물을 뿌리던 형식에서 벗어나 대형회사들이 직접 무대를 설치하고, 홍보물을 전시하며 가수 등 연예인을 초청해 무대 주변으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몰려들게 하고 있다. 또한, 곳곳에 설치되는 무대 개설 비용을 일부 지원해 자사의 홍보물을 게시하기도 한다.

한국의 모 음료업체는 현지에서 띤잔을 가장 잘 활용하는 업체 중 하나로 띤잔 기간에 자사 홍보무대를 설치한다. 또한, 가수 등 연예인 초청 공연, 홍보용 트럭 투입 등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는 띤잔을 겨냥한 홍보용 띤잔 MUSIC DVD를 제작해 널리 배포했으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시사점

미얀마에서 띤잔은 단순히 3일간의 물 축제가 아닌, 남녀노소, 공무원, 승려 등 전 국민이 참여하는 국가적 행사이며, 브라질의 삼바와 같이 미얀마 여가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띤잔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단기간 내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소비재를 중심으로 미얀마 내 판매 및 인지도를 향상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를 통한 마케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성민(양곤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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