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들어낸 어머니, 쩐마이아잉(Trần Mai Anh)
기적을 만들어낸 어머니, 쩐마이아잉(Trần Mai Anh)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03.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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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마이아잉(Trần Mai Anh)씨는 친부모로부터 버려지고 불구가 되어버린 아이 티엔년(Thiện Nhân) 군을 입양해 10년간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키워오고 있다. 이러한 의모의 이야기는 이제 베트남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쩐마이아잉 씨는 포브스(Forbes)지가 선정한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명 중 1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10년 전 티엔년(Thiện Nhân)군은 태어난 직후 친부모로부터 버려졌고 야생동물에게 다리 한쪽과 생식기를 훼손당한 상태로 꽝남(Quảng Nam)성 누이타잉(Núi Thành)에 있는 숲속에서 발견되었다.

가슴 아픈 사연은 즉각 베트남 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당시 신문 기자로 일하던 쩐마이아잉씨는 그 때 티엔년 군을 양자로 들이기로 결심했다. 이미 마이아잉씨는 아들 2명이나 둔 상황이었다.

마이아잉 씨의 인생은 티엔년 군을 입양하면서부터 180도 달라졌다. 일상생활의 보살이 되어 불행한 아이들 수 백명에게 행복을 가져오기 위해서 의사진을 이어주는 책임은 그녀의 운명인 것 같다.

지난 10년간 마이아잉씨는 티엔년 군의 대부인 그레그 크래프트(Greig Craft) 아시아상해예방재단(AIP) 회장과 함께 티엔년 군에게 완전한 신체를 되찾아주고 다른 아이들과 같이 즐거운 유년생활을 보낼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수술 의사들을 구하도록 최선을 다한 과정에 대한 감복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티엔년 군과 같이 생식기 부분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도 일반적인 삶을 찾아주고자 이탈리아의 전문의 로베르토 데카스트로 박사를 비롯한 이탈리아, 미국 의사진의 기술적 협력을 통해 ‘티엔년과 아이들 – 아동을 위한 생식기 무료수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 6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1년 8월에는 로베르토 데카스트로 박사가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 의과대학(Y Hà Nội)병원과 베트남-독일 병원의 협력 하에서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120명의 환자를 무료로 진찰했다.

쩐마이아잉 씨는 지난 10년 동안 동료들과 함께 수많은 가정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가져왔다. 선천적으로 생식기가 없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무료로 수술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힘들면서도 외롭지 않은 이 과정에서 “저와 제 자식의 아픔을 나눔으로써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일반적인 것이란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쩐마이아잉 씨가 말했다.

수술은 베트남 북부, 중부, 남부에서 매년 2번씩 시행된다. 이는 외국 의료진이 베트남을 방문해서 가능한 한 많은 환자를 수술할 수 있기 위해서는 주최자인 마이아잉 씨가 각 병원을 찾아가서 수술 일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매주 금요일 마이아잉 씨는 직장인 신문사에서 퇴근한 후 친정어머니에게 자식들을 맡겨두고 전국에서 있는 병원을 찾아가기에 바쁘다.

마이아잉 씨를 바라보면서 주변사람들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서 돌아다니느냐 묻는다. 마이아잉 씨는 그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직장에 다니면서 자식 3명을 기르고 만나본 적도 없는 아이들을 위해 각 병원을 찾아 ‘티엔년과 아이들’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후원자를 찾는 일이 힘들지 않냐고 많은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당연히 힘들고 쓰러질 뻔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슬프거나 주저앉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티엔년과 아이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늘고 있고 본인들의 휴가까지 써가며 베트남을 방문하여 무료로 진찰, 시술해주는 미국, 이탈리아인 의사들도 나날이 많아지고 있어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저를 ‘마마’,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많아져서 제 마음은 따듯해지고 저는 그것으로 충분해요. 더욱 많은 아이들이 저를 엄마라 부르면 일상생활에서 신화를 창조하는 것 아니겠어요”

올해 티엔년과 아이들 프로그램은 하노이(Hà Nội), 다낭(Đà Nẵng), 호치민시(TP Hồ Chí Minh)에서 3차례 시행될 예정이다. 올해 프로그램은 6월과 7월에는 45명 내지 50명 정도의 아동에게 무료시술이 150,000달러의 경비로 진행될 예정이다.

[베트남뉴스_린(K.Linh)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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