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탄(HA THANH)에 피어난 동물 사랑
하탄(HA THANH)에 피어난 동물 사랑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4.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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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황응옥바우(Hoang Ngoc Bau)수의사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수의학을 전공하였으며 동물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가지고 어려운 병들을 치료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대학생 시절부터 그는 전공 교수님들을 따라 시민들의 애완동물을 돌보는 일에 늘 함께했다고 했다.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수의 사무소에서 막 일을 시작했을 때였다. 한 농민이 허둥대며 그에게 찾아와 스스로 먹는 것을 거부하는 자신의 물소를 치료해 달라며 도움을 구했다. 그는 그 즉시 진찰도구들을 챙겨 자전거를 타고 물소가 있는 곳으로 갔다.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그는 물소가 공동묘지 근처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날 밤 내내 자신이 무섭고 으스스한 공동묘지에 있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물소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물소는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무상 의료 지원을 했을 때였기 때문에 물소의 주인이 감사의 의미로 저녁식사에 초대하였다. 농민 부부가 수의사 선생님이 먹어야 할 맛있는 계란을 혹시나 자식들이 다 먹어버릴까 걱정되어 아이들을 방에 가두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그때의 가난한 시절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차마 음식이 넘어가지 않았지만 정성껏 차려준 그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애써 맛있게 먹은 그날의 저녁 식사를 그는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35살이 된 해에 결혼을 했다.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자신이 키우는 동물들을 치료해준 고마운 선생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나물, 쌀, 고구마 등을 가져와 그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그날부터 그는 지금까지 그 가족들의 동물이 아프거나, 출산을 할 때 또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할 때에 그들을 찾아가 직접 진료를 해왔다.

그는 구정 때가 다가오면, 개나 고양이들을 응급 치료 하지 않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은 아픈 애완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수의사에게 와서 치료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고 한다. 이는 베트남 사람들은 음력 새해 첫날에, 키우는 동물들이 죽는 것을 매우 불행한 증조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렇듯 바쁜 구정 때를 동물 치료로 보내고 늦은 휴가 준비를 하려고 하던 그는 또다시 탄찌(Thanh Tri)성의 한 주민으로부터 출산을 앞두고 있는 자신의 개를 수술해 달라는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그는 급히 옷을 갈아입고 그곳에 찾아갔다. 어미 개가 그로부터 수술을 받고 안전하게 건강한 7마리의 강아지들을 출산을 했을 때에는 이미 마지막 구정 연휴 하루가 다 지나고 난 뒤였다.

외국인들과 하노이 각 대사관 직원들조차 그에게 자신의 동물을 치료하는 일을 맡아 달라 부탁하곤 한다. 그에 말에 의하면 애완동물을 기르는 외국인들은 동물들의 식사와 휴식 등의 체제를 지키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등 자신의 애완동물을 보다 잘 보살핀다고 한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미국, 네덜란드, 영국 대사관 등과 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수의학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발발했을 때, 주 베트남 미국 대사관은 보안을 더욱 강화시켰다. 이는 하필 미국 대사가 키우는 개가 예방접종을 받을 시기였다. 진료 가방을 들고 미국 대사관을 찾은 그는 보안관들이 막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곧, 그는 대사가 보낸 방탄 차량을 타고 대사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치료한 동물들의 이야기와 치료방법을 적은 글, '용감한 어미 고양이', '귀가 4개, 6개인 고양이' 등, 7000개 정도 사례들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일평생 수의사로써 동물들을 보살피며 살아온 그에게는 그만한 동기가 있다고 한다. 어쩌면 이렇게 사는 것이 자신이 8살 되던 해에 자신의 생명을 지켜준 개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나고 자란 롱비엔(Long Bien)지역은 당시 황무지였다. 그의 어린 시절, 그의 가족은 집에서 개를 키우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그가 밖으로 나가려는데 개가 그에게 달려오더니 가지 못하게 막으며 계속해서 짖었다. 그의 부모님이 손전등을 들고 뛰쳐나왔을 때는 이미 코브라 한 마리가 개를 물어 죽였을 때였다. 그는 비록 동물이라도 주인을 보호하려는 의지와 자신을 대신해서 죽은 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일평생을 수의사로 일 해왔다고 한다.

그의 집에 들어서면, 가족사진 등 여러 기념사진들이 벽에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사진 속에는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미국대통령과 교류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있으며, 또 다른 사진에는 하노이시 집행위원회 응웬푸쫑(Nguyen Phu Trong)사무총장으로부터 상장을 수여 받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우수 학생들을 찍은 사진 속에는 그의 두 아들이 담겨있다.

탄꽁(Thanh)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부이황남(Bui Hoang Nam)씨는 바우 수의사를 알고 지낸 지 3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의 개가 농약을 먹고 생명이 위험했을 때, 그의 친구가 바우 선생을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그는 급히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고 개가 있는 곳으로 가서 생명을 살렸다고 한다. 최근 남씨는 몇 년간 동물들을 사랑하는 모임 등의 활동을 하면서 바우 수의사에게 동물들을 돌보고 응급상황에서 처치를 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그는 바우 수의사에 대해 동물들의 여러 복잡하고 어려운 병 치료와 수술에 매우 뛰어나며, 무엇보다도 동물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고 존경을 표했다.

[베트남뉴스_판증(Phang Duong)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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