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장(Ninh Giang)의 진흙포 던지기 축제
닌장(Ninh Giang)의 진흙포 던지기 축제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04.1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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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즈엉(Hải Dương)성, 닌장(Ninh Giang)현에서 여름은 진흙포 던지기 계절이다. 마을의 초입에서 구석까지 어디에서나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재미있게 들린다.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날은 고향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의 한 날을 떠올리며 휴가를 보낸다.

닌장(Ninh Giang) 사람들은 휴일인 4월30일과 5월 1일을 축제날로 정해 축제를 연다. 각 마을 별로 주최 측은 점수를 매겨 우승팀을 선발한다. 우승팀을 위한 상품은 기념용 깃발과 300,000동이지만 축제의 분위기는 뜨겁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날을 즐긴다.

떤퐁(Tân Phong) 지역에서는 아직 5월이 오지도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진흙포 던지기 축제를 준비한다. 쏘(Xổ)마을과 같이 사람이 적은 곳은 보통 한 팀 당 10명씩 두 팀으로 나눈다.

쭈옹(Chuông)과 같이 사람이 많은 마을은 포수들을 위한 유니폼도 준비한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항상 꽉 들어찬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4월의 마지막 날과 5월의 첫 날, 마을 청년들은 마을 사찰에 모여 축제를 위해 천막을 치고 마을의 어르신들은 각 청년들에게 할 일을 분배해준다. 모두가 축제에 온 신경을 쏟는다. 붉은색의 거친 타일이 길에 깔려 있는 마을 곳곳에서 가끔 진흙포가 터지는 소리가 들릴 때면 환호소리가 함께 울린다.

4월 30일 오후, 떤퐁(Tân Phong)의 쏘(Xổ)마을 사람들은 쭈옹(Chuông)마을과 싸(Xá)마을과 같이 진흙포 던지기를 시작한다. 천막 치기, 진흙 준비, 대회 등록까지 모두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해 놓는다. 대회당일 아침, 포수(대회에서 진흙포를 던지는 참가자)들은 진흙을 가져올 사람을 직접 임명한다.


이 진흙은 붉고 회색 빛의 진흙을 섞어 아주 연한 분홍빛이 돌고, 물과 반죽하면 아주 부드러운 진흙이 된다.

진흙을 가져와 가는 철사로 진흙덩어리를 잘라 아주 조금씩 물과 섞어 반죽하고 다시 합한다. 반죽은 손이나 발을 사용하고, 반죽이 최고로 부드러워 질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진흙포 하나를 만드는 데 보통 30kg까지 사용되며, 50kg까지 나가는 경우도 있다. 모든 마을은 적어도 20개의 진흙포를 준비해야 한다.

진흙포의 모양을 내기 시작할 때, 진흙 반죽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 재를 뿌린다. 그 후 반죽을 때리고, 자르고, 다시 반죽해 공들여 다듬어 타원형 모양의 진흙포를 만든다.

타원형 모양의 몸통은 가장 두껍게 만들고, 가장자리는 몸통보다 얇게 만든다. 가장자리에서 조금 안쪽으로는 길게 판 수로처럼 눌러서 길을 낸다.

포수는 수건을 물에 적신 후 짜서 진흙포의 가장자리를 닦는다. 양 손을 이용해 진흙포가 평평해지도록 누른다. 이 과정을 렌만 (lên Manh)이라고 부른다. 평평하게 누른 후 포수는 칼이나 날카로운 대나무 가지를 준비해 가장자리 옆 얇고 깊게 홈을 낸 곳에 칼을 넣고 길을 따라 쭉 자른다. 그 후에 다시 한번 칼집을 낸 길을 따라 손가락으로 눌러서 얇게 다듬는다.

포수는 5cm정도로 가장자리 부분을 쌓아 만드는데 이것을 응앗만(ngắt manh)이라고 한다. 진흙포를 던질 때 터지는 것이 이 부분이다. 응앗만(ngắt manh)이 끝나면,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진흙포의 균형을 잡고 정리한 후 던질 준비를 한다.

잘 만들어진 진흙포는 진흙사용량에 비해 크고 충분한 음량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몸통부분이 토실토실하고 크기가 잘 맞아야 한다. 몸통부분의 가장 가운데 부분은 살짝 더 두껍게 솟아올라와 있어야 하며, 경계가 부드럽게 이어져 있어야 한다. 진흙포를 잘 만드는 사람은 진흙포의 모양을 예쁘게 만들고 올바르게 던지는 사람이다.


진흙포 던지기의 원칙은 견고함과 균형이다. 진흙포를 던질 때는 한명의 포수만 진흙포를 받치고 있는다. 포수의 다리는 양쪽 어깨와 나란히 바르게 서서 팔꿈치는 배에 붙인다. 두 손은 넓게 편 채로 진흙포의 중앙 부분을 균형 있게 받친다. 포수는 숨을 멈추고 진흙포를 바닥에 던진다. 너무 세거나 약하게 던지거나 손에 힘을 너무 주고 던지면 진흙포가 제대로 터지지 않는다. 즉, 던지면 터져 나와야 할 겉 테두리 부분이 터져 나오지 않는다.

진흙포가 땅으로 떨어질 때 몸통 부분은 손상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유지되었는지, 가장자리가 튕겨 양 쪽으로 어떻게 떨어져 나가는지를 판단해 채점한다. 떨어진 테두리의 양 끝 길이를 재어 점수로 매겨진다. 포수를 보고 있으면 진흙포를 던지는 일이 무척 쉬워 보이지만, 이는 노련함과 절대적인 안정함을 요구한다.

축제날이 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진흙포 던지기를 구경한다. 각 팀마다 10명 정도의 포수가 참가한다. 경기의 원칙은 한번의 경기에서 떨어진 테두리의 길이를 재어 합산한 점수가 높은 팀이 우승이다. 각 팀은 5번의 경기를 하고 가장 많이 이긴 팀이 최종 우승을 쟁취한다.

매년 대회는 오직 마을 사람들을 위해 서로 교류하고,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로 열린다. 참전병이었던 쏘(Xổ) 마을의 한 주민인 팜반띠엔(Phạm Văn Tiến)씨는 “하이바쯩(hai bà Trưng) 시대 때부터 즐거움과 손재주 기르기를 목적으로 진흙포 대회가 존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이 대회를 즐겨 주최하는 지역이 몇 남지 않았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도시화로 인해 자연 그대로의 토지가 줄어들고 있고, 이 대회를 위해 검붉고 회색빛이 도는 진흙을 확보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진흙포가 터질 때마다 만드는 사람이든 구경하는 사람이든 모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본다. 사찰 온 곳곳은 “던져라!” “파이팅!” 등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진흙포가 바닥에 떨어질 때 “뻥”하는 소리가 힘있게 울려 퍼지고 진흙포의 테두리가 양쪽으로 길게 떨어진다.

고령의 심사관들은 재빠르게 뛰어가 테두리의 길이를 재어 점수를 매긴다. 어른들도 크게 흥분하여 여기저기 떠들며 동분서주 하는 모습이 아이들과 다를 게 없다. 아이들은 약간의 남은 진흙을 얻어와 열성적으로 반죽을 하고, 모양을 만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마을의 새로운 포수가 될 것이다.

닌장(Ninh Giang)현은 그 규모가 크든지 작든지 매년 전통을 지키기 위해 축제를 연다.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자손들도, 그들이 높은 위치에 있는 사장일지라도 고향으로 돌아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진흙을 반죽한다. 이 순간 만큼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베트남뉴스_하풍(HÀ PHONG)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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