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쭈팍(CHU PHAC) 기억 속, 디엔비엔푸(DIEN BIEN PHU)전투
작가 쭈팍(CHU PHAC) 기억 속, 디엔비엔푸(DIEN BIEN PHU)전투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5.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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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응웬쭈팍(Nguyen Chu Phac)의 상념 속에는 아직도 디엔비엔(Dien Bien)에서의 악랄했던 전투가 살아있다. 그의 디엔비엔에 관한 자서전을 읽으면 전장에서 생존한 사람이 전사한 동료들에게 진 평생의 빚에 대한 몸부림이 나타나있다. 전장에서의 쭈팍을 아는 어느 독자가 말하기를 "쭈팍 같이 전장에 익숙하고 경험 있는 군인이 전투에서 병사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지고지순의 은혜이다."라고 하며 그가 펼치는 디엔비엔푸 전투는 그 속에서 살아 있었던 작가 자신의 체험이라고 말했다.

이제 응웬쭈팍이 전쟁 준비를 위해 디엔비엔푸로 비밀 행군을 한 지가 60년이 넘게 흘렀다. 병사들의 집이 있이 있었던 하노이 리남데(Ly Nam De)거리에 빛이 바랜 한집에서 '우리가 젊었었던 어느 날' 이라는 가사가 가끔 울려 퍼진다. 그 노래는 전쟁 속 젊은 전투 동료들과 영웅적인 세월과 함께 보낸 젊은 병사(응웬쭈팍)에게도 들려왔다.



북쪽에 다시 평화가 찾아 왔을 때 디엔비엔의 병사(응웬쭈팍)는 붓을 들기 시작했다. 1956년 군대 신문에 첫 번째 작품 '디엔비엔 신병 동지' 부터 '55일간 맹폭격', '동료', '디엔비엔 참호에서' 등의 글을 선보였다 그리고 소설 '눙나이-홍꿈(Noong Nhai-Hong Cum)', '부름' 을 통해서 작가 쭈팍은 전장의 참호에서 맹활약한 전투 부대와 특히 극렬한 전투에서 19-20세가량 되는 병사들의 희생에 대한 기억을 그려냈다.

최근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 'A1 언덕 위의 영웅들' 에서 그는 그와 함께 생사를 같이 한 동료 부대에 대한 회상을 하면서 '나는 평생 동안 내 전쟁 동료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으며 그들 덕분에 살아있고 지금처럼 성장해 있다' 고 고백했다. 작가 쭈팍은 작품 속에서 하나의 일화를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여러분들 생각에 만약 1000kg 폭탄을 적진에 설치했는데 폭발이 안 되면 어떻게 할 건가요? 라고 묻자, 중대의 한 병사인 부이흐우흐우(Bui Huu Huu)가 일어서서 말하기를 "만약 폭발할 상황이 아니라면 그것을 충분히 폭파 시킬 수 있는 10kg 폭발물을 가져와서 옆에 설치하고 격발하여 1000kg 폭탄을 폭발시킬 겁니다. 그렇게 해야 나 혼자 죽고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답했다.

이어서 다른 전우인 흐우 중대의 머우(Mau) 전사가 말하기를 "그런 상황에 나 역시 당신처럼 그렇게 자원했을 것이며, 만약 당신의 폭파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내가 처리했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들은 자신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했으며 자신의 임무를 거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죽음도 기꺼이 받아 들였다.

작가 쭈팍의 작품 속 기억들은 깊은 숙고와 산 체험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 옛날 디엔비엔 전사들을 향한 그의 연민과 열정에는 충심과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그의 변함없는 상념에는. 전쟁은 늘 피범벅 이였고 전사자에게 전승은 쉬운 게 아니었으며 덕분에 오늘날 살아남은 사람에게 존재의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해서 전투 부대의 희생에 대한 사건과 상황을 자세히 전하려고 노력했다. 작가 쭈팍에게는 전투 동료들을 기억하여 글을 쓰는 것은 오늘날 살아있는 자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자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디엔비엔푸에 대해서 같은 시기에 씌여진 몇 작품이 더 있는데, 흐우마이(Huu Ma)씨가 쓴 '마지막 절정-동편 접전지', 호프엉(Ho Phuong) 작가의 작품 '서편 들녘' 그리고 작가 쭈팍이 쓴 소설 '눙냐이-홍꿈(Noong Nhai-Hong Cum)'-남편접전 등에서 당시의 처절한 상황을 떠올릴 수 있다. 작가들은 글을 쓸 때 역사를 보는 다양한 각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쓴다. 특히 디엔비엔의 군과 민의 항전에 대해 글을 쓸 때, 그는 전심전력을 다해 경험한 사실에 입각해서 역사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쓰길 원했다. 그래서 이 노작가는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계속해서 전투 팀들 찾아나서는 여정을 떠나면서 책상 앞에 꾸부리고 앉아서 글 쓰고 연구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옛날에 참호 옆에 있었던 쭈팍 병사는 자기 자신이 작가가 될 줄 꿈에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너무나 치열한 전투여서 전사들에게 제일 좋은 선물은 배낭 속에 책 몇 권을 넣고 행군하는 것이었다. 종이와 붓은 전혀 없었다. 디엔비엔에서 당에 가입하는 맹세는 답배곽이나 조그만 연필에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토록 신령한 순간들 덕분에 작가는 이제 평화로워진 나라 안에서 붓을 잡을 수 있었다. 그에게는 뇌리에 작지 않은 기억의 파편들 그리고 평생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디엔비엔이 있다. 비록 크고 작은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충분치 못하다. 아직도 디엔비엔과 함께하는 한 노병의 열정은 결코 식지 않을 것이다.

(베트남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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