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베트남 두 여성이 꺼져가는 한국인 생명을 구하다
[스페셜리포트] 베트남 두 여성이 꺼져가는 한국인 생명을 구하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7.05.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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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고밥(Go Vap)군에 살고 있는 최병규(60세)씨는 현재 베트남 두 여성에 의해 간호를 받고 있다. 한 여성은 호치민시 아동병원에서 외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레응웬칸(Le Nguyen Khanh)씨이고, 다른 한 사람은 간호사로 일하는 응웬티박홍(Nguyen Thi Bac Huong)씨이다. 최씨 구호를 위해 애쓰고 있는 재난상조회 강성문 위원장은 이 두 여성을 ‘베트남 천사’라고 호칭한다.

심각한 영양실조와 폐결핵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최씨는 이 두 여성에 대한 고마움과 강한 신뢰를 보였다. 칸씨 말에 의하면 “베트남 부인이 우유를 떠먹여주면 받아 먹지 않는데 자신이 주면 먹는다”고 했다.

최씨는 10개월 전만 해도 대만에 베트남 커피와 의류를 수출하는 조그만 오파상을 운영하여 왔다. 그러던 중 10개월전부터 힘이 없고 아프기 시작했는데, 급기야는 영양실조와 폐결핵으로 사망 직전까지 이르렀다.

경제형편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다 이 두 여성을 만나 병원으로 옮겨졌고, 한 달간의 입원 치료를 받게 되었다. “입원 치료비를 내고 나니 가진 돈이 똑 떨어졌어요.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에게 울면서 나 좀 살려달라고 했지요”. 최씨가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이 두 여성은 자신들의 집에 최씨를 데리고 와 치료약과 음식을 제공하며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 5년전부터 같이 살아 온 베트남 부인도 월급 500만동을 벌어 치료비에 보태며 힘든 고통을 함께 하고 있다.

“처음 최씨를 보았을 때 너무 불쌍했어요. 우리가 사람이잖아요. 외국인이지만 이 지경에 놓여 있는데 어떻게 외면할 수 있었겠어요”라고 홍씨가 말했다. 최씨는 기력을 회복하는 대로 한국으로 가 치료를 받고 귀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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