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한타임즈
  • 승인 2017.10.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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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이 오면 하탄(Hà Thành) 사람들은 항마(Hàng Mã)거리를찾는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호롱등을 전시해놓고 판매하는 이곳은 호롱등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각종 전통놀이 도구들을 볼 수 있다.

하노이(Hà Nội) 사람들의 기억 속에 중추절은 빨간색 북, 별 모양의 등, 꾸(cù)등, 께오꾸언(kéo quân)등을 떠올린다. 우리는 호아이득(Hoài Đức) 현 허우아이(Hậu Ái) 마을에서 중추절을 위한 등을 만드는 마지막 공예가인 응웬티뚜웬(Nguyễn Thị Tuyến) 어르신 집을 방문했다.

응웬티뚜웬(Nguyễn Thị Tuyến) 어르신은 앉아서 별 등의 뼈대에 종이를 한 장씩 섬세하게 붙이고 계셨다. 그는 “예전에 허우아이(Hậu Ái) 마을은 중추절이 오면 놀이도구를 만드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집이 유일하게 이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 별 등은 완전히 빨간 종이만을 붙여 만들어야 하고, 등의 뼈대는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건조하게 잘 마른 긴 대나무 마디를 골라야 한다. 그 다음 철사로 고정을 시킨다. 손잡이도 크고 긴 대나무 마디를 선택해 잘 쥘 수 있게 만든다. 섬세하게 자른 무늬들을 빨간 등위에 붙여서 꾸미고 별 등의 양쪽에 두 개의 나무 막대기를 꽂아 국기를 연결한다.

뚜옌(Tuyến) 어르신은 별 등 외에도 토끼 등과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는 훈장님, 박사님 인형을 만든다.

별등과 달리 토끼 등은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 중추절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전통 놀이 도구도 볼 수 있다.


응웬반만훙(Nguyễn Văn Mạnh Hùng) 씨는 철판으로 작은 배를 만드는 마지막 공예가다. “예전에는 탄쑤언(Thanh Xuân) 크엉하(Khương Hạ) 마을에서 모든 사람들이 철판을 이용해 주로 양동이, 대야 등 가정용품을 만들곤 했다. 중추절이 오면 이곳에 있는 모든 가족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양철통, 쥐불놀이 통, 특히 철판으로 만든 작은 배를 만든다”고 그는 전했다.

이 철판으로 만든 작은 배는 실제 배처럼 연기를 내뿜고 생동감 있게 소리도 내며 물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 이 배를 만드는 일은 섬세함과 노고가 필요하다. 완전한 한 척의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성이 들어간 배는 개당 150,000–300,000동으로 2-3년 정도 가지고 놀 수 있다.

특히 항르억(Hàng Lược)거리의 부티탄떰(Vũ Thị Thanh Tâm) 어르신의 솜으로 만든 백조 또한 특별한 중추절 전통 놀이 도구다. 솜 백조는 바구니에 담겨 알록달록한 종이 꽃을 꽃아 꾸며준다.

떰(Tâm)씨에 따르면 솜 백조를 만드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 첫 단계는 헌 종이로 백조 모형을 잡는 것이다. 그 뒤에 안쪽에 솜을 넣어 단단하게 만든다. 그 다음에는 철사를 이용해 백조의 목과 몸통을 만들고 부드러운 의료용 솜을 감싸고 덧붙인다. 마지막으로 가위로 잘라 모양을 낸 백조의 날개 부분을 만든다. 백조의 날개부분은 마치 백조가 지금 날고 있는 것처럼 섬세하게 공들여 만들어야 한다.

백조를 만들고 난 후에는 바구니에 백조를 넣어 정교하게 붙이기 위해서는 섬세함과 미적 감각이 필요하다. 그 후 생동감과 특별함을 주기 위해 장식품을 더한다.

뚜옌(Tuyến) 어르신의 별 등, 떰(Tâm) 어르신의 솜 백조, 훙(Hùng)씨의 철판 배는 단순히 중추절 놀이도구가 아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들이다.

별등은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공로를 기억하기 위한 빛나는 존경의 등이어야 하고 자식의 학업 성취를 바라는 박사님 인형, 단단히 연결된 인간의 감정을 바라기 위한 솜 백조여야 한다.

사람들에게 이러한 의미로 여겨졌던 것들이 오늘날에는 항마(Hàng Mã) 거리의 어느 거리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가오는 중추절에는 반짝거리며 소리를 내는 장난감에서 벗어나 별 등, 철판 배, 솜 백조 바구니를 찾아 옛 어린 시절의 중추절을 떠올려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것이다.


[베트남통신사_껌아잉(CẨM ANH)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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