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 봄이 찾아오면 밭의 일이 거의 없어 주민들의 문화, 예술적 교류를 위해 라하(La Ha)족은 졍호아망 (Dâng hoa măng) 축제를 개최한다.

전통에 따르면 축제는 일이 거의 없는 봄 3개월간 매달 보름에 개최된다. 이 시기엔 땅에서 새싹들이 올라오는 시기로 주민들은 문화, 예술, 치료경험 등을 교류하게 된다. 축제는 공동체에 힘써준 장로에 대한 감사이자 장로의 치료기술을 종합하고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라하족의 풍속에 따르면 정호아망 축제는 제사와 파티 2부분으로 나뉜다. 현재까지도 존재하는 제사는 토지, 조상과 강산에 식량을 제공하여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파티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즐겁고 생동적이며 민족의 풍속, 문화, 신앙을 보여준다. 전통, 치료법, 사업방법등도 공유하여 발전을 도모한다.

정호아망 축제는 반드시 장로(타이모(thầy mo))의 집에서 주최되야 한다. 장로는 제사와 파티를 총괄하는 사람이다. 제사에 쓰이는 물품도 다양하다. 살아있는 생물, 야생 꽃 외 기타 도구들이 있으며 꺼이목(cây móc), 바나나 나무(집 한가운데 기둥으로 세움), 쌀과 날계란은 빠질 수 없다. 제사가 시작되면 삐센(pí-sên) 피리소리가 울려퍼지고 호랑이 신과 같은 신들이 라하족을 보호해주라고 노래를 부른다. 신들에게 제사를 올린 후엔 땅의 신으로 여겨지는 고슴도치에게 다음 농사를 망치지 말아달라고 제를 올린다.

밭의 곡식을 자주 훔쳐먹는 새의 상징인 목점박이 비둘기에게도 밭을 보호해주길 바라며 제를 올린다. 마지막으론 주민의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깡꼬이(cang cói) 귀신에게도 제를 올린다.

신들에게 제사를 마치면 장로와 제사도우미들은 병을 낫게한 상황들을 연극한다. 때로는 밥그릇을 목에 메어 혹이 걸린 사람처럼 연기하고 때로는 한발이 없는 장애인, 바보, 때로는 새와 다람쥐를 쫓으며 피리를 불어 밭을 지키는 사람을 연기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론 원숭이 흉내를 내며 집에 있는 꺼이목 주변을 기어다니며 째려보거나 눈을 뒤집으며 다닌다. 장로의 공연이 끝나면 앉아있던 남녀들은 나무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줄을 선 후 땅부(tăng bu) 춤을 춘다. 도구는 널빤지에 ‘착착’하고 두드리는 대나무가지가 전부이다. 대나무가지를 잡은 손은 때론 비스듬히 왼쪽으로 갔다 때론 비스듬히 오른쪽으로 오가며 여성의 부드럽고 유연한 춤을 보여준다.

땅부 춤 이후는 까이브아(cày bừa) 춤, 꺼우므아(cầu mưa) 춤, 무아칸(múa khăn), 무아끼엠 (múa kiếm), 무아쫑(múa trống) 등등이 있다. 마지막으론 “A sừng lừng” 춤으로 독특한 문화가 배어있다.

예전 가난한 실제생활에서 시작하여 아이가 있어도 영양이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로 라하 족은 아이와 엄마 모두 건강하도록 남성성기 에게도 제사를 올린다.

정호아망 축제는 한 개 읍만이 아닌 여러 곳에서 몇 천명이 모이는 축제로 일년내 라하 족의 제일 큰 공동체 문화생활이다. 이들은 문화, 예술, 질병과 치료방법에 대한 교류를 목적으로 모인다.

라하족의 정호아망 축제는 독특한 풍속, 문화, 신앙적 가치를 보여준다. 축제 분위기도 건전하고 즐거우며 각종 경험 공유를 통해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베트남뉴스_PV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