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Khmer) 사원 대건축가
크메르(Khmer) 사원 대건축가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6.23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장인 리렛(Ly Lết)

69-3-1


오늘날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두고 1천 년 전 꽃을 피운 찬란한 크메르 불교문화는 베트남의 남부지역에까지 전파되어 문명의 근간을 이루었다. 남부지방의 각 지방 성에서 크메르(Khmer)사원을 세운 예술장인 리렛(Ly Lết)씨는 역시 크메르 건축 양식을 전수하는 장인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는 리응엣(Lý Nghét)씨의 아들이다.

리렛 씨는 아버지의 업을 이어, 지금까지 크메르 민족의 건축양식과 문화적 특색이 짙게 나타난 400여 개의 사원을 짓거나 보수 작업을 하였으며, 그 중에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축물도 있었다. 리렛 예술인을 처음 만난 곳은 베트남 각 민족 역사-문화 마을이 주최하여 동모(Đồng Mô)지역에서 열린 '2013년 베트남 문화유산-민족 대단결 축제' 였다. 그의 겉모습은 건축가 같지도, 남부지방의 크메르 문화 연구원 같지도 않았다. 그의 햇볕에 그을린 검은 피부와 희끗희끗한 머리 색, 건장한 체격은 마치 투우 경기에 나가는 용사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그는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문화 유적 지역을 찾아다니며 그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직접 보고 이해해야지, 책만 잡고 이론만 공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 덕분에 남부지방에서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고 한다.

리렛씨의 고향인 속짱(Sóc Trăng)성 미뚜(Mỹ Tú)현 푸미(Phú Mỹ)읍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90%는 크메르 민족이다. 그는 가문의 유일한 외아들로서 이미 6~7세부터 아버지를 따라 크메르 사원의 특징 중 하나인 꽃무늬를 새기는 법을 배웠다.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에게 남긴 유일한 유산은 크메르 사원을 짓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방법, 꽃무늬 등을 빼곡히 메모한 공책 한 권이었다. 그의 아버지 리응엣씨는 세상을 떠나기 전 아들에게, 늘 크메르 사원은 크메르 민족 문화의 종합적인 결정체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원을 건설하는 사람은 반드시 중심을 바로잡고 전통을 따라 지어야 민족의 혼을 보존할 수 있다고 아들을 교육해 왔다.

69-3-2


리렛 씨는 오랜 시간 사원을 짓고 중수하는 일을 해왔으나,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2009년 속짱 성에 위치한 져이(Dơi)사원 보수작업을 마친 후였다. 2007년 8월, 200m2 넓이의 져이 사원의 정전이 갑작스럽게 화재피해를 입게 되었다. 당시 불길은 정전 지붕 전체와, 나무로 만든 문, 기둥, 사원의 집기, 가구들과 수많은 불상들을 불태웠다. 져이 사원은 400년 전에 지어져 크메르민족의 불교 신앙적 특징을 담고 있는 국보급 유적이다. 이에 정부는 원래의 사원 모습을 되찾기 위해 중수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리렛 씨는 이 일의 총 책임을 맡게 되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3년의 보수공사 기간에, 리렛씨는 져이 사원의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바쳤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많은 지역에 있는 크메르 사원을 찾아다니며 문화적 특색과 건축 양식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여 복원 작업의 기반으로 삼았다. 그가 복원한 작업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불에 타 훼손된 석가모니 상을 복원하는 일이었는데, 이 상은 사암으로 조각되었다고 한다. 그는 약간의 손상을 입은 부분은 돌가루와 접착제를 사용하였으며, 크게 훼손되어 갈라지거나 틈이 생긴 부분은 철을 사용하여 고정하였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져이 사원 복원 작업은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속짱 성의 거주하는 크메르 민족 사람들에 따르면, 져이 사원이 새겨진 꽃무늬부터 안에 있는 장식용 가구들까지 예전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게 복원되었다고 리렛씨의 복원 작업을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의 AFP 언론사는 이러한 져이 사원의 성공적인 복원작업을 베트남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하며 다루었다. 또한 이 작업을 총괄한 리렛 예술인을 소개했다.

69-3-3


그는 많은 사원들을 짓고 중수 하였지만 특히 베트남 각 민족의 문화적, 역사적 마을에서 크메르 민족의 건축 양식에 따라 크메르 사원을 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가 담당한 최근 프로젝트는 북부지방에 처음으로 지어지는 크메르 사원이다. 그저 전시용이 아니고 수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크메르 민족 사람들이나 스님들이 머물며 생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원이기 때문에, 그는 더욱 큰 열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수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남부지방의 크메르 민족의 문화적 특색이 담겨 있는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

그는 이제 훼손된 사원을 중수 해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따라 캄보디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리렛씨는 문명의 본산지로 가서 자신이 가진 크메르 문화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나누는 것은 예술인에게 있어서 가슴 벅찬 일이고, 민족 문화 기반에 감사를 전하는 일이라고 했다.

69-3-469-3-5


[베트남통신사_통티엔(Thông Thiện)기자, 사진_땃선(Tất Sơn)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