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오늘의 탕짭(Thang Chap 음력 12월)
과거와 오늘의 탕짭(Thang Chap 음력 12월)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1.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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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짭의 날들이 오고 있다. 북부 각 성의 날씨가 제법 추워지고 있고 국화꽃이 정원에 활짝 피었다. 여러 곳에서 복숭아 꽃눈이 꽃을 피우는 것이 보이며, 길에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서두르는 모습으로 분주하게 오고간다.

탕짭은 보통 '탕꾸멋' (Thang Cu Mat)이라고 불린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 단어를 쓰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보통 이맘때가 되면 집집마다 명절 분위기로 긴장이 풀리고 들떠있다. 이때를 틈타 설날이 가까워지면 좀도둑들이 부쩍 많아진다. 땅짭이라고 불린 유래는 옛날 어른들이 이시기에 각별히 문단속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다.

옛날 설즈음에 좀도둑이 많았던 것은 춥고 배고팠기 때문이다. 배가 고팠기에 무릎으로 기어야만 했던 것이다. 요즘에는 사회가 보다 윤택해졌기 때문에 '탕꾸멋' 역시 많이 달라졌다. '바빠졌다' 라는 점이 옛날과 지금이 가장 분명하게 다른 점일 것이다. 옛날 같으면 탕짭은 농사일이 완전히 끝난 시기이다. 사람들은 오직 집수리나 하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어떻게 하면 가족들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설날을 보낼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

그러나 요즘 같이 발전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명절 자체 외에도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만 한다. 오히려 탕꾸멋 기간에 모든 사람들이 더 바빠 보인다. 관공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난해에 마치지 못한 일들을 마저 끝내기 위해 고민한다. 경영자들과 상인들은 이 시기가 한해 중 가장 좋은 대목이라, 설 물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준비로 분주하다. 각 공공기관과 회사들은 결산회의 준비로 바쁘고 연말파티 후의 시상식을 위해 경쟁한다. 모두가 거대한 쳇바퀴 안에서 쉼 없이 서두르며 안달복달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자제품매장 입구 앞에는 전자제품의 광고, 프로모션, 할인행사를 알리는 화려한 포스터들이 붙어있다. 연말이 되면 대부분의 상점들이 제과 제품 및 설날용 식품들을 제외하고 할인행사를 한다.



탕짭의 풍경들

탕짭 초기인데도 시장에서는 많은 제수용품과 설 품목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격을 올려서 주부들이 물건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게 만든다. 많은 슈퍼마켓과 상점 마다 설 선물 제품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다. 다양한 종류의 다과, 사탕, (과일 또는 열매를 말려서 만든 사탕) 등, 국산품도 있고 수입제품도 있다. 양주와 국산 술이 선반위에서 자리다툼을 한다. 이 제품들을 둘러보면서 소비자들의 눈은 더 동그레진다.

더 서민적인 설장만으로 눈길을 돌린다면 하노이에는 '항부옴' (Hang Buom)이라고 빵과 사탕을 파는 전문 거리가 있다. 탕짭 기간 내내 이 거리에 즐비한 모든 가게들은 설날 제품들로 가득 찬다. 매 시간마다 가게주인들은 형형색색의 빵과 과자들을 가게에 최대한으로 진열하고도 넘쳐, 보도 밖 끝자락까지 늘어놓는다.

탕짭 기간에는 바쁜 일정 중에도 사람들은 보통 시간을 내어 조상님들의 산소를 찾는다. 집안의 가장으로부터 누구나 시간을 내어 산소를 찾아 조상님들께 분향을 하며 존경심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그리워하고 후손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산소를 찾는데, 이것이야 말로 베트남 사람들의 문화 전통속의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이다.

탕짭의 중기에 들어서면 설날 꽃시장들이 개장 준비에 바쁘다. 하노이에서는 월초부터 조경나무 화원들에는 벌써부터 손님들이 와서 나무를 본다. 까다로운 사람들은 한달 전에 와서 미리 나무를 골라놓고 화원주인에게 부탁하여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정확히 30일과 1일 사이에 꽃이 피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다.

탕짭 23일에 대해 말하자면 반드시 옛날 우리 어른들은 이날부터 설날이 시작되는 것으로 계산했다는 내용을 덧붙여야 한다. 이날은 '옹따오' (Ong Tao 부엌의 신)가 옥황상제(Ngoc Hoang 하늘의 신)에게 올라가 지난해에 한 일과 못한 일을 보고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에게 옹따오는 부엌의 신이자 모든 개개인의 한 해 동안 잘한 일, 잘못한 일 모두를 적는 존재이다. 섣달그믐 밤(음력 마지막 날 밤 12시)까지 옹따오는 이 세상에 다시 돌아와 자신의 부엌 불을 지키는 업무를 계속한다.



하늘로 가는 옹따오를 배웅하는 의식은 매우 복잡하다. 보통 사람들은 매년 음력 12월 22일 밤에 제사를 지내는데 이는 23일 일찍부터 옹따오가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23일 아침에 배웅하는 제사를 지내면 가장이 성심껏 준비한 예물을 옹따오가 받지 못할 것이기에 시간의 엄수는 필수이다. 옛날에는 누구나 살아있는 잉어를 사서 의식이 끝난 후에 호수와 연못에 풀어주었지만, 요즘 세상은 편리하게 종이로 된 잉어를 불에 태워 옹따오에게 제사를 지낸다. 의외로 이러한 약식을 진심으로 인정하는데, 이러한 이유는 요즘에 도시에서 물고기를 풀어줄 장소를 찾는 일이 쉽지 않고 호안끼엠 호수(ho Hoan Kiem)에 주의하지 않고 물고기를 풀어주면 관리원들에게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옹꽁(Ong Cong), 옹따오(Ong Tao)가쉬는 날은 탕짭 또한 점점 끝나가는 시기이다. 기관과 관공서의 업무가 잠시 안정되고 결산 회의들이 이 시점에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으며 어떤 조직도 연말행사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고향에서 멀리 있는 사람들은 고향에 돌아갈 때 필요한 짐을 꾸리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집을 정돈하고 장식한 것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탕짭이라는 음력의 마지막 달이 끝나고 탕지응(Thang Gieng)이라고 불리는 음력의 첫 번째 달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희망과 기쁨으로 넘어가게 된다.

(베트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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