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고의 장기 기사, 레티엔비
베트남 최고의 장기 기사, 레티엔비
  • 베한타임즈
  • 승인 2014.07.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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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내공의 장기의 대가, 레티엔비(Lê Thiên Vị)씨는 국내에서만도 수 백 번의 대결을 치렀고, 세계 장기협회로부터 '국제 장기 대사' 라는 호칭을 수여 받았다. 또한 지난 20년 간 그가 수집한 장기 세트가 200여 개 이상으로 베트남에서 유일무이한 장기 수집품을 자랑하고 있다.

레티엔비씨는 7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장기 두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16살이 되었을 때 그는 국내의 각 지역, 아시아 그리고 국제 장기 대회에 참가했다. 이렇게 그는 베트남과 세계의 최고 장기 기사들과 함께 겨루어 가면서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려왔다. 1975년 이전, 사이공에서 장기를 두던 사람들 사이에 레니찌(Lê Nhị Trí), 쩐꾸어이(Trần Quới)와 그를 "세 무림 악" 이라 칭했는데, 그 중 레티엔비를 "천하 제일 악"으로 불렀다. 그가 이러한 명칭을 갖게 된 것은 공격과 수비 실력을 모두 갖춘 장기 실력이 너무나도 뛰어나 라이벌이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레티엔비씨는 장기를 두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과 고된 훈련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장기 대회를 할 때, 장기 기사가 심리적으로 잘 훈련이 되어 있으면 경기 상대를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레티엔비씨는 베트남의 꽉안뚜(Quách Anh Tú), 싱가포르의 캉득빈(Khang Đức Vinh), 캐나다의 응웬흐우푹(Nguyễn Hữu Phúc) 그리고 대만의 응오뀌럼(Ngô Quý Lâm)기사 등과 같은 세계적인 장기 기사들과 함께 수 십 번의 대결을 치렀다고 한다. 그 중,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결은 1995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한 중국 장기 기사와의 대결이었다. 당시 그는 피호아주에((Phi Hoa Duệ)팀의 선수와 대결을 하게 되었는데, 이 대결은 오랜 접전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으나 레티엔비씨는 안타깝게도 점수에 뒤져 은메달을 따게 되었다. 그는 이 대결 직후에 세계 장기협회로부터 "국제 대사" 로 임명 받았다.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기 전, 그와 접전을 펼쳤던 라이벌은 그에게 장기판을 기념으로 선물했다. 그는 승부를 가릴 수 없는 맞대결 끝에 이기긴 했지만 레티엔비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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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엔비는 이때부터 그의 삶 속에 지나간 순간 순간들을 오랫동안 기념하기 위해 장기판을 수집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각 종 장기 세트는 200여 개 이상이 된다. 그가 모은 장기 세트의 말들은 유리, 강철, 돌, 동 또는 목재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져 하나하나가 모두 독특하고 특별하다고 했다. 그 중, 가장 특별한 것은 번남(Vân Nam)장기 팀의 쩐띤안(Trần Tín An)기사가 선물한 것으로, 차나무 잎으로 만들어진 장기세트와 유리로 만들어진 장기이다. 그는 장기를 두는 사람들만이 이 장기 수집품들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이 국제적인 대회에서 대결 상대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들이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 그 가치는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했다. 각 장기 세트는 순서가 매겨져 있으며, 제조에 사용된 재료와 출처를 기록해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 세트의 숫자만 말해도 그는 시험범위를 모두 외운 학생처럼 매끄럽고 훌륭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는 그의 장기세트 수집품이 대부분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등, 동방문화를 기반으로 한 국가들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중 중국에서 만들어 진 것들이 가장 많다고 한다. 지금도 그는 계속해서 특별한 장기세트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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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레티엔비씨는 베트남에서 최고의 장기에 관련된 책을 쓰는 저자들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금까지 10권 이상의 책을 출판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장기 입문" (공동저자, 1986), "응웬반응완(Nguyễn Văn Ngoan)기사부터 천재 쩐꾸어이(Trần Quới)까지의 장기 이야기" (공동 인쇄, 2005)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호찌민시 스포츠 신문의 장기면에서 세계적인 장기 대회나 대결 등에 관한 논평을 쓰기도 한다. 평생을 장기와 함께해 온 그는 베트남 장기 기사단장(1993-2010), 호찌민시 장기연합 부대표, 아시아 장기연합 집행부 위원 등의 많은 고위 직책을 맡아왔다. 현재 그는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호찌민시 남부 팀을 책임지고 있으며 호찌민시 1군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서 장기 과목의 대표직책을 맡고 있다. 레티엔비씨는 호찌민시의 '국제 우수 체스 선수' 로 국내외에서 유명한 "백전백승" 장기 기사로 통한다. 최근 2014년 6월 3일, 그는 중국 마카오에서 열리는 동남아 각 연령대 체스 챔피언 대회에 참가했다. 이미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기는 삶 그 자체이므로, 그는 기력이 남아있는 한 계속해서 경기에 참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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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통신사_또번(Đỗ Văn)기자, 사진_김평(Kim Phương)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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