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시클로(Xich Lo)
하노이 시클로(Xich Lo)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12.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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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시클로는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혹은 사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클로는 오래전부터 글, 시, 회화, 음악에서 등장하고 수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하노이에 오는 어떤 외국 여행객이든 적어도 한번은 시클로를 타고 거리를 누비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이전 프랑스 식민지 시대 당시, 시클로는 본래 인력거였는데 고관들이 많이 사용했다. 그 당시 인력거는 부의 상징이어서 부잣집은 적어도 한 대 이상을 소유하였다. 그 당시 인력거에 앉아 있는 각 고관들 옆에는 인력거 끄는 사람 외에 젊은 하인이 더 있었는데 서비스나 길안내를 위해서 따라 다녔다. 그러다 1차 세계대전 후 자전거가 베트남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인력거 뒷부분에 부착 개선함으로써 더 이상 인력거를 끄는 사람을 고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클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역사자료나 골목길 민담에 따르면 시클로(Xich Lo)는 1939년에 들어와서 시클로(Cyclo)라는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초의 시클로는 쿠포드(Coupeaud)라는 프랑스 사람에 의해서 발명되었는데, 그는 체육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투어드프랑스컵(Tour de France)의 두 챔피언이었던 조지 슈파이혀(GeorgesSpeicher)와르그레브(Le Greves)의 의견에도불구하고 이 자전거를 교통부로부터 발명 승인과 유통 허가를 받는데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공인을 받은 후에도 교통수단으로써는 허가가 나지 못했는데 캄보디아(Pnompenh)에서 맨 처음 허가를 받게 되었다. 쿠포드가 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프놈펜에서부터 다른 한사람과 함께 자전거를 번갈아 타면서 약 200km의 거리를 17시간 23분을 달려서 사이공에 도착했다. 그 당시에 사이공(Sai Gon )에는 시클로가 출현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에 항베(Hang Be) 44번지에 사는 부이광이(Bui Quang Y)옹과 짱띠엔(Trang Tien)에사는 그의 삼형제 봉(Vong)옹, 년탄냔(Nhan Thanh Nhan)옹, 득엄(Duc Am)이 선구자로써 시클로를 타고 하노이를 향했다.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시클로 구조가 약간 변경되어 좀 더 넓고 커졌다…. 그때부터 하노이에도 시클로가 출현하였다.

전쟁 시기에 시클로는 사람들을 분산시키고 위급한 병사 및 물건과 탄약 옮기는 역할을 하여 전투에서 매우 특별하고 유용한 역할을 하였다. 평화의 시기에 시클로는 하노이 사람들에게 익숙한 교통수단이었는데 특히 여성들이 시클로 이용하기를 좋아했다. 시클로를 탈 때 사람들은 평화스럽고 아늑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시클로를 타고가면 직접 운전하지 않아서 생각을 편안하게 가질 수 있다. 시클로는 덮개가 있어 햇볕을 걱정할 필요 없고 큰비가 올 때도 운전하는 아저씨들이 앞을 가릴 천막을 준비한다.

80년대 하노이는 생활은 평화스럽고 온화했으며 거리는 한적하여 지금과 같이 무질서하고 번잡하지 않았다. 조용한 정오시간 옛길들이 오침의 꿈에 빠져 있을 때이다. 가끔 시클로가 지나갈 때 나는 희미한 쟁강쟁강 소리가 이상야릇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 옛날 길들은 좁고 사람도 드문드문 다니며, 차는커녕 오토바이도 없어서 그야말로 시클로 세상이었다. 그 당시 거리는 요즘처럼 먼지투성이가 아닌 맑은 공기 속에 매우 한적했다. 시클로를 타고 프랑스풍의 고풍스런 지붕과 작은 옛길들의 아름다움을 평화로이 감상할 수 있었다. 시클로 위에 앉아있는 아오자이의상의 아름다움이 어찌 드러나지 않겠는가. 사진속의 그 어여쁨이 하노이 특색 있는 대표 문화중의 하나가 되었다.

90년대 이후 급속한 나라 발전과 더불어 하노이는 날로 사람들이 많아지고 거리들은 갖가지 교통수단으로 혼잡해졌다. 그래서 시클로는 더 이상 이전처럼 사용될 수 없게 되었다. 생활이 수준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누구도 시클로를 이용할 정도의 여유 있는 시간이 없어졌다. 다만 노인이나 여행객들만 이용할 뿐이다.

2009년에 시클로 이용이 금지 되었으나 다행히도 완전히 금지 시킬 수는 없었다. 시는 전체 시클로를 사서 여행업을 위한 4인승 시클로를 허가했다. 그 당시 시클로에 번호를 매겨 엄격히 관리함으로써 시클로 자유 이용은 금지시키고 법규에 따라 주로 여행객 서비스에 제한적으로 이용케 하여 대중교통에 참여토록 허용했다.

지금은 하노이의 36개의 길에서 여전히 느릿느릿한 시클로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시내 각 여행프로그램에는 옛길을 감상하는 여정이 포함되어있다. 국제여행객들은 시클로 타고 하노이 거리들을 누비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시클로는 국제 여행객들에게 매우 유명하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여행 잡지 로운리플래닛( Lonely Planet)에 의하면 '만약 하노이를 여행한다면, 시클로 타고 거리를 누비는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체험' 이라고 했다. 하노이를 논할 때 결코 뺄 수 없는 한켠의 문화이다.

(베트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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