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남북 표준시 통일했다
5월5일 남북 표준시 통일했다
  • 정진구 기자
  • 승인 2018.05.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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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과 북이 5월5일을 기점으로 시간을 통일하며 남북 평화시대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30분 늦은 북한의 평양 표준시를 대한민국과 같은 시간대로 조정하는 이번 조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남과 북이 30분이라는 시차를 갖게 된 것은 2015년 8월 15일부터였다. 당시 북한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조선의 표준시를 되찾는다는 명목으로 동경 127.5도를 평양 표준시로 정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조선의 표준시간을 빼앗았다. 그 시간을 다시 되찾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발표했다.

 

의도를 떠나 북한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공식적인 시간대를 거스른 셈이었고, 대한민국과의 이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지난 달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시차로 인한 해프닝이 있었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정상회담을 취재 중이던 남측 기자단의 휴대전화 시간이 평양 표준시로 자동 변경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향후 있을 남북의 경제협력에도 시차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남북 표준시 통일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제안이 시발점이었다. 

 지난 정상회담이 당시, 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 들어선 김정은 위원장은 대기실에 걸려있던 서울시간 과 평양시간을 가리키는 두 개의 시계를 목격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담 도중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 시간부터 통일하자"는 깜짝 제안을 했다. 시간통일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두 정상 간의 구두 합의로 이루어졌다. 정상회담 후 북한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회는 정령을 통해 "현재의 표준시인 '평양시간'을 한국의 표준시와 맞출 것이며 5일부터 적용한다"고 공표하며 구두합의를 실천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아닌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회를 통한제도적 절차를 밟아 시간대를 변경한 점도 주목된다. 북한의 시간대 변경은 향후 있을 남북 경협을 용이하게 하고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지만, 국제사회와의 조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앞으로 예상되는 남북·북미 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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