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극 Tuồng 또는 판소리 hát bội’ 는 무대 예술의 한 종류로 베트남의 독특한 전통성을 지닌 공연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고전예술의 최초형태와 발생시기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이 가극이 전통 가요, 무용, 음악을 망라한 민간예술에 기초하여 형성되어 왔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다오주이뜨(Đào Duy Từ), 다오 떤(Đào Tấn)은 빈딘에서 활동했던 극작가로 문무를 겸비한 재능으로 베트남 역사에 그 이름을 남겼다. 다오주이뜨는 탄화 Thanh Hóa 출신으로 17세기초 당쫑시기(베트남의 과거 남북 분단 국가 중 하나)에 빈딘사람들에게 가극을 전파하고 발전시켜 오늘의 빈딘 가극의 형태를 세운 장본인이다.
또한 19세기 중엽, 빈딘은 출중한 극작가를 배출해 내었는데 그가 바로 다오 떤 (Đào Tấn)이다. 그는 큰 인기를 누렸던 다수의 가극작품들을 창작하는 가하면 학보딘빈탄 Học bộ đình Vinh Thạnh 이라는 판소리학교를 설립했다. 이 학교는 그 시대 가장 유명하고 체계있는 판소리 교육시설이었다. 이 시기부터 실력있는 판소리 가수들이 양성되기 시작했고 빈딘에서 가극배우로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마침내 빈딘의 여러 지역에서는 판소리가 인기를 얻게 되고 이 지역의 독창적 문화색을 띄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노래, 무용 그리고 다양한 무술동작의 웅장한 조화라 할 수 있다. 다수의 출연배우들은 무술인으로서 검, 창 등과 같은 빈증의 전통 병기를 능란하게 다루었다.
가극공연에서 연출되는 공중제비돌기나 전투장면은 빈딘 가극공연에 생동감과 흡인력을 더한다. 작품은 영웅호걸이나 의미있는 인물들을 묘사하거나 삶속에서 아름다운 일화를 표현하기도 한다.
전통가극은 고난과 위험을 이겨내고 위업을 달성해 낸 주인공들을 그린 무대라고 할 수 있다. 무대에서 그려지는 작품들을 통해 애국용사와 민족의 희생자들의 이상을 높이 숭상한다.
공연에서는 이야기, 설명, 표현과 같은 요소들을 이용해 충돌, 갈등 상황들을 세밀하고 실제적으로 묘사한다. 이와 같은 요소들은 과장, 어투, 노래, 동작, 분장, 음악, 무대장치를 통해 표현된다.
가극공연에 있어 북장단 소리의 강약과 깊고 옅음은 공연의 중요한 요소다. 북채를 잡고 있는 사람은 대개 그 마을의 승려이거나 가극공연에 대한 지식이 있는 관직자가 많다. 공연내용이 다소 느슨하게 흐를 때에는 북소리를 높여 관객들의 집중을 유도하고 고조에 이를 때에는 때에는 울림소리를 깊게 내어 절도 있고 강한 효과를 주면서 관객들이 지속적으로 공연에 집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분장기법 또한 매우 독특하며 출연하는 각 인물들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중심인물은 붉은 톤의 의상을, 성격이 삐뚤고 괘팍한 인물이나 아첨꾼은 얼룩덜룩한 의상을 입는다. 또한 장군은 갑옷을 군왕은 용의 자수가 놓인 의상을 왕비는 봉황을 수놓은 의상을 입는다. 조신한 귀족의 딸은 흰색 실크의상을 입는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빈딘지역에서는 50년 전통의 다오떤공연장 외에도 수십개의 비전문 가극 공연단체들과 젊은 세대들을 위한 전통장르의 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가극공연은 빈딘 지역에서는 영혼의 울림과도 같다. 가극 공연 속 북장단 소리는 공동체의 행사나 지역의 야간의식, 관광축제, 도시축제를 통해 계속해서 울려퍼지며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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