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과 맞물린 ‘날치기’ 기승
월드컵 기간과 맞물린 ‘날치기’ 기승
  • 최정은 기자
  • 승인 2018.07.1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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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치민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방을 낚아채 달아나는 이른바 '날치기' 사건이 기승을 부린다. 왜 유독 요즘 이런 사건이 잦은 걸까? 월드컵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베트남에서는 월드컵 기간만 되면 경기결과를 놓고 벌어지는 스포츠 도박이 크게 성행한다. 도박자금을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전당포가 붐비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돈이 필요한 날치기 강도 등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현지인들은 물론 교민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양한 범죄 수법

금융기관에서 현금을 인출해 나오는 여성이나 노인들이 날치기 사건의 주요 타깃이다. 오토바이 날치기범들은 타깃을 발견하면 조용히 뒤따라가 지갑이나 가방, 휴대전화 등을 낚아채 달아나는 것이 전형적인 수법이다.

얼마 전, 호치민에 거주 중인 40대 교민 최모 씨는 벤탄시장 인근에서 환전을 하고 귀가하던 피해를 당했다. 씨는 "택시를 부르려고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는데 핸드백을 빼앗겼다" "한낮이고 번화한 곳이라 방심하다가 당했다" 토로했다.

안푸에 3년째 거주 중인 60 남성 이모씨 역시 평소처럼 동네를 걸어가던 중 봉변을 당했다.그는 가방을 빼앗겨 날치기의 피해자가 됐는데 불행하게도 몸까지 다치고 말았다. 씨는 그동안 남의 일이라고만 여겼던 날치기 사건에 내가 피해자가 줄은 몰랐다가방을 뺏기려고 잡아당기다 넘어져서 질질 끌려가던 바람에 팔과 다리에 찰과상도 입었다했다.

그는 가방을 다시 찾기 위해 곧바로 공안에 신고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씨의 가방은 되돌아오지 않았지만 날치기 사건이 일어난 주변에 CCTV 생겼다고 한다. 사람이 붐비는 곳뿐만 아니라 한적한 주택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날치기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날치기범들의 수법도 과감해졌다. 지난 6월 호치민 3군에서는 러시아외교관 드미트리 알렉시브씨가 바로 눈앞에서 목걸이를 강탈당했다. 당시 범인은 뒤에서 몰래 접근한 것이 아니라, 아예 맞은편 보도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와 드미트리씨가 차고 있던 목걸이를 정면에서 잡아챘다.

비단 날치기만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종류의 도난범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집어가는 이른바 '들치기' 절도,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귀중품을 잃게 되는소매치기주의해야 한다.

호치민 10군에 거주 중인 베트남 여성 미 안씨는 얼마 전 소매치기를 당했는데, 몸에 걸려있던 목걸이가 사라졌음에도 뒤늦게 이를 알아차렸다고 한다. 그는 주말에 붐비는 시장에 다녀온 뭔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 보니 목걸이가 사라진것을 발견했다. 걸이를 끊어 훔치는 수법의 소매치기를 당한 같다했다.

 

피해를 줄이려면? 주의와 경계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디서나 늘 주의와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가급적 가방은 몸 안쪽으로 메고, 인도를 걸을 때도 도로와 멀리 떨어져 걷는 것이 오토바이 날치기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밖에 낯선 사람이 갑자기 몸을 부딪치는 돌출행동을 하면 곧바로 잃어버린 것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늦은 시각에 우범지대에 가는 것을 삼가하고 눈에 띄는 금목걸이나 화려한 액세서리가 지나치게 드러나면 타깃이 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현금은 되도록 적게 소지하고 부득이하게 많은 돈을 갖고 다녀야 하는 경우에는 분산해서 소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날치기 등의 피해를 입었다면 범인의 인상착의나 오토바이 브랜드 등을 기억해 공안에 신고해야 한다. 간혹 신고를 통해 잃어버린 돈이나 물건을 되찾는 경우도 있다. 베트남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긴급상황 발생시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으로 연락해 도움을 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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