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호치민한인회에 바란다
[기고] 호치민한인회에 바란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20.01.16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낭만닥터 김종각 - 낭만은 감동이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한 장면

3년전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던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를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귀가하였더니 두 아들이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가 방영된다며 들뜬 목소리로 제게 알려주더군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들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로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메디컬 드라마입니다.

저 역시 매주 월요일, 화요일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좋아했었는데

문득 새로운 한인회의 출범을 마주하며 의사의 사명처럼 한인사회에 한인회라는 존재는 어떠한 사명을 안고 만들어가야 할까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4년간 호치민 한인회는 한인사회에 녹아들지 못하고 따로 움직여야 했고, 또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문제를 따지기 보다는 앞으로 어떤 사명을 갖고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에 죽어도 되는 생명은 없다, 하지만 죽지 않는 생명도 없다”

생명은 그토록 소중하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사의 사명 속엔 생명의 한계를 인정해야 하는 순간도 함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다만 끝없이 생명을 지켜내려는 사명감이 없다면 그것은 의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 호치민 한인들은 한인회가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목도하였습니다.

때문에 금번 선거를 통해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고, 새로운 한인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제15대 호치민 한인회를 이끌 김종각 회장은 어떤 사명을 안고 일해야 할까요?

그는 응급실에 실려온 위급한 환자를 보고, 그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이유를 불문하고 수술실로 뛰어가는 의사와 같습니다. 드라마 속에는 생명보다는 이권이 중요하고, 조직의 안위가 더 중요한 방해꾼 의사들도 등장합니다. 그러나 ‘김사부’는 힘든 순간순간을 그들과 맞서 싸우고, 매우 명쾌하고 유쾌하게 정리하며 집도를 해 나갑니다. 그런 장면 하나 하나가 애청자를 만들고 그 애청자들은 새로운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요.

제 15대 호치민 한인회와 김종각 회장에게 바랍니다.

병들고 아파하는 우리 한인 사회를 위해 생명을 구하듯이 일해 주십시오.

“상황에 따라 원칙이 바뀌는 자에겐 경멸과 모욕 그리고 쌍욕 뿐이다. 노력한다고 항상 성공할 수는 없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노력했다.”

‘김사부’가 환자의 사망원인을 은폐하는 문제로 갈등하는 후배 의사에게 한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호치민 한인 사회가 한인회와 교민들이 안팎으로 협조하고,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일해 나간다면 지난 세월의 아픔과 시련은 사라지고, 밝은 한인 사회의 미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제15대 호치민 한인회 출범을 축하하며, ‘낭만닥터 김종각’이라는 새로운 드라마가 한인 사회에 감동을 안겨주고, 시청률 최고로 흥행하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사부’의 명대사로 일갈합니다.

“일하는 방법만 알고, 일하는 의미를 모르면 그게 진정한 의사냐”

 

[호치민시 교민 윤준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