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화물차 운행 시간 제한 추진
호치민시, 화물차 운행 시간 제한 추진
  • 함아름 기자
  • 승인 2020.03.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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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는 낮 시간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화물트럭 운행시간을 야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보반환(Võ Văn Hoan) 부의장은 최근 공식 회의에서 화물트럭으로 인해 대부분의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화물트럭 운행시간을 야간으로 변경하면 시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호치민시가 특별 교통정체구간으로 지목한 28곳 대부분은 인구가 밀집한 도심, 공항 진입로, 깟라이(Cát Lái) 항구 인근에 소재해있다.

현지 언론들은 교통 체증으로 인해 대기오염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버(Uber)와 어디언스 프로젝트 컨설팅사(Audience Project Company)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치민시 거주민 중 76%가 하루 평균 30분가량의 교통 체증을 겪으며, 13%는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의 교통 체증을 겪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매년 교통체증으로 인해 1억6000만시간이 낭비되며 경제적 손실은 10억USD를 초과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278개국 중 필리핀 마닐라가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꼽혔고 호치민시는 10위를 차지했다. 호치민시 교통 체증 시간대에는 평소보다 48%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반환 부의장은 계획 실행 전 잠재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계획으로 인해 노동비용이 증가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의에 참석한 부처 관계자들은 화물차 야간 시간 운행방안과 관련된 신규 계획을 검토하고 관련 영향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호치민시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호치민시 물류 이동량은 4억600만 톤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것이다. 반면 항구를 통한 물류 이동은 1억3040만 톤으로 전년보다 무려 24%나 상승했다.

호치민시 교통협회는 협회 회원사들이 6000대의 화물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치민시를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전체 화물차 수는 약 1만2000대라고 설명했다.

호치민시 교통협회장 부이반꾸안(Bùi Văn Quản)에 따르면 교통체증은 화물차로 인해 발생할 뿐 아니라, 잘못된 도시계획으로 인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물차가 도시 내부의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물류 회사와 버스 정류장 이전 등에 대한 세밀한 계획이 수반돼야 하며 시민들을 외각으로 이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밝히며, “원활한 물류 이동은 경제 발전의 핵심”라고 말했다.

부이반꾸안 회장은 “기업들이 물류 이동시간을 야간으로 옮기는 것을 동의할 수 있겠지만, 협력사들이 이에 필요한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설명하며 “노동비용 증가와 비효율적인 협력시스템이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관계 당국에서 이번 신규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통행허가증을 포기하고 화물차를 매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호치민시 9군에 소재한 교통회사 꾸앙(Quang)에 따르면 이번 신규 계획이 효과를 내려면 모든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밤에 근무하는 운전자들은 기본급에 50만VND~100만VND를 추가로 받는다”고 말했다.

호치민시 교통안전위원회 응웬응옥드엉(Nguyễn Ngọc Tường) 부국장에 따르면 교통부는 화물차 야간 운행 계획을 수립하여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에 제출하는 6월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며, 추후 계획 검토를 위한 피드백을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웬응옥드엉 부국장은 “화물차 야간 운행 계획은 실효성이 있으며 현재 도시상황에 적합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원활한 교통 순환을 위해 이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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