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디렉트 증권사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베트남 동화는 안정세를 유지하며 내년에 0.5%가량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미국 달러 대비 베트남 동화의 환율을 1USD당 2만3201VND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초 대비 0.2% 상승한 것이다. 시장의 환율도 비슷한 속도로 증가한 바 있다.
VN디렉트 증권사는 ‘높은 무역 흑자와 외환보유고는 동화를 견인하는 강력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10월간 베트남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무역이 위축된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다. 한편 수입은 이보다 더딘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0.6% 증가했다.
이와 같이 올해 베트남의 수입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수출은 급증했다. 그 결과 베트남의 올해 10개월간 무역 흑자는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한 187억USD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8월 말 기준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920억USD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약 800억USD였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올해 말 외환보유고는 1000억USD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N디렉트 증권사는 ‘늘어난 외환보유고는 베트남 동화를 지탱할 것’이라며, ‘베트남 동화는 올해 말까지 현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동화는 0.5% 범위 내에서 평가절상 또는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내년에 평가절상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VN디렉트 증권사의 보고서는 ‘내년도 베트남 동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승 위험요인으로는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과 더불어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최소 2023년까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정기간 유지할 계획’이라며, ‘내년 미국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내년에도 다른 국가들을 앞서고 무역 흑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위안화는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은 코로나19 속에서 견실한 경제회복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베트남 동화는 전 세계 시장에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날의 칼
VN디렉트 증권사는 ‘베트남 동화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자본의 베트남 유입이 늘어나고 베트남의 달러표시 부채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라며,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및 환율 조작 등에 대한 논란도 완화될 수 있다’이라고 전했다.
올해 10개월간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둔화세를 보였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간 외국인 직접투자 중 지출자본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5% 하락해 158억USD를 기록했다. 한편 외국인 직접투자의 등록자본은 전년 동기 대비 19.4% 하락한 235억USD를 기록했다.
한편 외국인 간접투자(FII)의 경우, 올해 10개월 간 외국인들은 총 5억6000만USD에 달하는 베트남 주식과 자산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한 만큼 향후 전 세계 경제 및 기업 환경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VN디렉트 증권사는 ‘내년도 베트남은 외국인 자본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베트남의 긍정적인 경제성장 전망 및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제조업 시설의 탈중국화 현상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하지만 베트남 동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라며, ‘동화 강세로 인해 베트남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약간 둔화될 수 있다. 여기에는 농업제품, 원자재, 비가공 제품 등이 포함된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 베트남의 이 같은 부담은 상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VN디렉트 증권사는 ‘베트남 동화의 강세는 수입 물품의 가격이 낮추게 된다’라며, ‘그 결과 수입물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 무역 흑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