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웃는다’ 미소경영과 행복가치
‘베트남은 웃는다’ 미소경영과 행복가치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6.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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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베트남 시장조사 여행길에 가장 많이 이용한 항공사는 베트남항공이다. 우리나라 저가항공도 이용해봤지만 5시간의 여정이 녹록치 않다. 그래서 만나게 된 항공사가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항공이다.

베트남항공의 로고는 우아한 연꽃이다. 베트남항공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우아한 미소, 은은한 미소가 베트남으로 가는 첫인상이었다. 베트남항공 이용객들의 전언에 따르면 한국의 국적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만족도가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베트남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베트남의 가치와 철학, 베트남 스타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중심은 베트남 사람들의 미소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부터 할머니의 깊은 주름살 미소까지, 늘 웃음과 미소의 나라 베트남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있다.

 

베트남 아시아 행복지수 1, 한국은 행복지수 세계 80
 

영국의 뉴이코노미재단은 전세계 140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Happy Planet Index) 발표한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은 아시아국가 중 행복지수 1, 세계에서는 5위에 랭크됐다. 반면 한국은 세계 80위권으로 하위였다.

한국보다 낮은 아시아국가는 미얀마(81), 홍콩(123), 몽고(136)가 전부다. 특히 베트남은 교육, 사회보장서비스와 연계된 '웰빙과 불평등' 분야에서 전체 1위 코스타리카를 앞섰다. 빈부 격차 없이 모두가 오토바이족이라는 점, 부자들도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행복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 할 때 공항에서 입국카드를 쓰지 않아도 된다. 입국절차 매우 간편하다. 그럼에도 공항 근무자들이 가장 무뚝뚝하다. 하지만 공항만 벗어나면 딴세상이 펼쳐진다.

눈만 마주치면 대부분 미소로 화답한다. 그 웃는 얼굴로 인해 마음이 편안해짐을 금방 느낄 수 있는 곳이 베트남이다. 사진을 찍자고 해도 거부감없다. 활짝 웃어주는 것은 기본이다.

 

창업자 입장에서 베트남 상권의 원천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벤탄마켓 같은 여행자들이 많은 시장도 있지만, 인구 70만명이 운집해 있는 호치민 고밥 상권을 찾았다.

필자는 고밥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 상인들을 보고 싶었다. 그들의 진솔한 표정을 살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재래시장에서 수십년간 삶을 영위해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해맑았다. 눈만 마주치면 흐뭇한 미소를 보내준다. 손까지 들어주시는 야채가게 여사장의 미소는 백만불짜리였다.

한국사람들과 통하는 코드는 무엇일까?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적 정서가 베어있다. 어른을 공경하고 낯선사람을 만나더라도 따뜻하게 대하는, 인정넘치는 정서는 어디나 똑같다. ()의 문화, 인정(人情)마케팅이 통하는 것이 한국과 같은 코드다.

 

일본 상인들은 메뉴얼대로만 움직이는 로봇서비스를 하는 느낌이다. 중국상인들은 눈과 눈이 마주쳐 가슴으로 파고드는 '인정 문화'는 잘 모른다. 하지만 한국인들과 베트남인들은 사람의 인정 코드를 정확히 알고 있다. 베트남사람들이 한국인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정이 넘치는 따뜻한 마음은 고객친화력으로 이어진다. 베트남에 있는 웬만한 가게를 가더라도 주인들과 직원들의 눈빛은 따사롭다. 직원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웃는 표정을 잃지 않으려 한다. 한 마디로 베트남 스타일이다.

 

한국보다 한참 저임금의 나라이기에 매장마다 문앞에 고객들을 안내하는 직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웃고 있는 표정을 보면 저절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매장 앞 직원들에 따라서는 착한 미소, 따뜻한 미소, 자애로운 미소까지 보인다.

'베트남 한달살기'라도 해보자

필자는 늘 주장한다. 최소한 베트남 창업, 베트남 투자를 하려면 최소한 일정기간 여기에 살아보라는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먹거리 공간, 살거리 공간, 놀거리 공간, 즐기는 공간에서 최소 한 달 이상을 살아보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여진다. 한 달에 50만원 주면 작은 아파트하나 렌트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베트남 창업은 어렵고도 쉽다. 한국인들을 타깃으로 할지, 베트남 로컬민을 타깃으로 할지도 따져야 한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이 줄서는 집은 베트남 사람들도 줄서고, 베트남 사람들이 줄서는 식당은 한국사람들로도 넘쳐난다.

때문에 그 원천의 기본은 상품력이다. 동시에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교감할 수 있는 웃는 얼굴 만들기, 미소 짓는 얼굴 만들기부터 연습하는 게 필요하다. 베트남 상권은 어쩌면 한국 상권과는 분명히 결이 다른 상권이다.

[김상훈 외식컨설팅사 스타트비즈니스 대표 / 블로그 : startce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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