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SNS를 통해 가짜 유명상표 선글라스(일명, 짝퉁 선글라스)를 대량으로 판매한 업체 대표가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무려 정품 가격으로 34억원에 달하는 가짜 선글라스를 제작·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유통업자 A(49) 씨가 입건됐다. 이렇게 불법으로 제작된 가짜 선글라스를 오래 쓰면 백내장 등 안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최근 백내장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며 40~50대 환자가 부쩍 늘었다.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의 42.3%, 65세 이상의 90%가 백내장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 초기 증상 “눈이 침침한데 나도 혹시?”
백내장은 자외선으로 인한 안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눈 안의 수정체가 혼탁하게 변하며 시력 장애를 일으킨다. 대부분 통증은 없지만, 밝은 곳에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이중으로 겹쳐 보일 수 있다.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거나 빛이 퍼져 보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시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노안 증상과 비슷하다 보니 백내장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시 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수정체 혼탁이 심해진 경우는 수술도 어렵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경과를 관찰하다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혼탁해진 수정체는 자연적 회복이 불가능하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단 초점·다초점·연속 초점 인공수정체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환자의 안구상태나 연령, 직업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예방, 선글라스로 자외선 차단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속담처럼 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소중한 기관이다. 평소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백내장이 오는 시기를 늦추거나 그 증상을 낮추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크림을 바르듯이, 눈도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흐린 날에도 복사량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전 세계 백내장 환자의 20%는 자외선으로 인해 백내장이 발병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선글라스 고를 때는?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선글라스는 차라리 안 쓰는 게 낫다. 렌즈가 어둡기만 한 선글라스 또한 눈 건강을 해친다. 선글라스 착용 시 렌즈 색의 진하기는 착용한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이는 정도가 알맞다. 색이 진한 렌즈는 동공을 확장시켜 많은 양의 자외선을 망막까지 도달하게 하므로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반드시 자외선 차단지수가 100%인 UV코팅 렌즈로 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할 수 있는 'UV400' 인증 여부를 확인하면 안전하다.
선글라스의 평균 수명은 1~2년 정도
식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듯이 선글라스에도 수명이 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더라도 오래된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적어도 2년에 한 번 렌즈 교체를 추천한다. 자외선 차단 코팅은 열과 땀 등에 벗겨지기 쉽기 때문이다.
안경원에 가면 자외선 투과율을 측정할 수 있다. 자외선 투과율이 20% 이상이면 선글라스의 기능을 제대로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선글라스는 오히려 맨눈으로 다니는 것보다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뜨거운 차 안에 보관한 선글라스의 수명은 더욱 빠르게 단축된다. 선글라스는 안경 수건으로 감싸고, 전용 보관함에 넣어 보관하고 야외에서 장시간 사용했다면,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좋다. 찬물에 담가 렌즈 표면의 이물질이나 먼지를 제거한 뒤 중성세제로 조심스럽게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 거품을 헹궈낸다. 남은 물기는 반드시 닦아주고 상온에서 완전히 건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