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입국 중국 관광객 티셔츠 논란
베트남 입국 중국 관광객 티셔츠 논란
  • 최정은 기자
  • 승인 2018.05.2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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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13일 베트남 나짱 캄란 공항에서 동해가 그려진 단체복을 입고 입국을 시도해 논란을 낳고 있다.

단체복은 이른바 중국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구단선(九段線)이 표시된 하얀 반팔 티셔츠였다. 구단선은 동해 대부분을 중국의 수역으로 설정하는 해상경계선으로 베트남과의 영유권 분쟁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공항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티셔츠를 벗어야 입국 시켜주겠다"며 다른 옷으로 갈아입을 것을 요구했다.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14명의 중국 관광객들은 결국 문제가 된 티셔츠를 벗어야 했다. 이들은 중국 시안(西安)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며, 시장에서 티셔츠를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베트남은 현재 동해 영유권 분쟁 중이다. 최근 동해 인근 섬에 중국이 군사기지를 설립하자 베트남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구단선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입국하면서 양국 간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문제를 놓고 중국과 베트남의 네티즌 들도 대립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자국의 영토를 표시한 티셔츠라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베트남 네티즌들은 중국의 일방적인 선언으로 이루어진 구단선은 인정할 수 없다며 중국 관광객들의 개념 없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지난 해 베트남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00만명으로 전체 관광객 중 30%를 차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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