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에서 20억VND 이하의 가격으로 형성돼 있던 저렴한 주택 물량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일례로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DKRA 베트남은 ‘2017년 호치민시에서 이른 바 B급 및 C급에 해당하는 아파트 공급 물량은 전체 주택 공급량의 78%를 차지했다’라며 ‘하지만 지난해 호치민시 전체 주택 공급량의 69%는 A급 아파트가 담당했다. 이와 더불어 신규 C급 아파트 프로젝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이 올해 1사분기에도 그대로 재현됐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부동산 컨설팅기업인 존스랑라살(Jones Lang LaSalle)은 ‘평방미터 당 1500USD 이하인 아파트를 C급으로 분류하며, B급은 평방미터 당 1500~2500USD로 형성돼 있다’라며 ‘2500USD가 넘는 아파트는 A급으로 취급한다’라고 설명했다.
DKRA 베트남은 ‘2013년 C급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평방미터 당 1600만VUD였다’라며 ‘하지만 그 후 해당 가격은 2배가량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3200만VND를 기록했다. 올해 추가로 5~10% 가량 올랐다’라고 분석했다.
호치민시 부동산협회(HoREA)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공급량의 70%는 고급 아파트가 주도했다. 저렴한 아파트 물량은 단 163채로 전체 1차 주택 부동산 시장 중에서 단 1%만을 차지했다.
현재 호치민시에서 평방미터 당 3500만VND 이하 가격대의 아파트를 찾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심지어 호치민시 주변에 소재한 빈증(Binh Duong)이나 동나이(Dong Nai) 지역 등에서도 평균 아파트 가격은 평방미터 당 3500만~4500만VND로 형성돼 있다.
호치민시 부동산협회의 레황쩌우(Le Hoang Chau) 회장은 “초기에 평방미터 당 3000만~3300만VND에 공급되던 아파트 프로젝트는 현재 5000만~5500만VND로 가격이 치솟았다”라며 “이로 인해 거주용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노이의 경우 지난해 신규 아파트 프로젝트 중 대부분은 평방미터 당 3000만VND 이상으로 거래됐다. 이보다 낮은 가격대에 해당하는 아파트는 하동(Ha Dong), 화이득(Hoai Duc), 지아람(Gia Lam) 등과 같은 외곽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외곽 지역에서는 1700만~2200만VND대로 아파트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한편 특별 아파트 프로젝트가 진행된 롱비엔군(Long Bien)에서는 평방미터 당 1600만~1900만VND로 아파트를 거래할 수 있었다.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VAR)에 따르면, 지난해 하노이의 1차 주택 부동산 시장에 공급된 신규 프로젝트는 20건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낮은 공급물량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엣안화(Viet An Hoa) 부동산투자사의 짠칸꽝(Tran Khanh Quang) 최고경영자는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토지 확보와 관련된 행정 절차를 완료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이로 인해 주택 공급량이 하락하고 개발업자들은 가격을 올리게 되는 것”이라며 “한편 주택 수요도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투기 세력이 부동산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의 팜람(Pham Lam) 부회장은 “지난 3년 간 연 초가 되면 토지 매입 경쟁이 펼쳐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기세력들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들은 베트남 정부가 해당 토지에서 개발 계획을 진행할 거라고 소문을 냈으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문서를 위조하기도 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결과 토지 가격이 수억 동에서 수십억 동까지 치솟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향후에 주택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심리가 만연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사람들은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하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를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호치민시 방송통신대학교의 재무은행학부 응웬라응옥호안(Nguyen Le Ngoc Hoan) 교수는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는 많은 투기 세력이 있다. 호치민시 아파트 공급 물량 중 60~70%는 실 거주용이 아닌 투자 및 투기 목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정부는 이 같은 투기세력을 예방하기 위해 부동산 세금을 올려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소유하는 부동산 물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2주택자에게 적용하는 세금은 1주택자보다 높아야 한다”라며 “아파트, 주택 및 토지를 불문하고 공실로 남겨진 부동산을 대상으로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