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항상 내 말을 비꼬는 구나!
웬만큼 영어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잘 모르는 표현 중 하나다. 이 말은 '내 말에 꼬리를 달지 마라' 혹은 '왜 내말을 비꼬는 거야?'식으로 해석해야 한다. 영화 '사선에서'를 보면 누군가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고 한 동료가 이야기하지만 다른 동료들은 Don't jump to conclusions,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오버하지 마라'라고 말한다. 직역하면 '결론으로 건너뛰지 말라'는 말이다.
그러자 말을 꺼낸 친구가 Why do you always twist my words?(왜 넌 항상 내 말을 비꼬는 거야?)라고 반문한다. 또 '내가 한 말 취소할게'라고 할 때도 우리가 흔히 쓰는 cancel(취소하다)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 I'll take back my words라고 한다. '내가 내 말을 회수하겠다'이므로 취소가 되는 것이다. 물론 약속 등을 취소할 때는 cancel을 쓸 수 있지만 말을 취소할 때는 cancel을 사용하면 안된다.
그렇다면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라고 할 때는 어떻게 표현할까? 여기에도 mistake(실수)라는 단어보다 It was a slip of my tongue을 사용한다. 즉 '그것이 내 혀에서 미끄러졌다'로 표현하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보장한다'라고 할 때는 I'll give you my words 인데 즉 I'll bet이나 I'm sure와 같은 의미를 띠는 문장이다. I promise라고도 하지만 아무래도 뉘앙스가 약하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이 말을 더 자주 사용한다.
'약속은 약속이다'라고 할 때는 promise is promise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회화에서는 분명히 A deal is a deal이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문장은 '고스트 라이더'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를 고스트 라이더로 삼았던 유령이 마지막에 그에게 찾아와 '약속은 약속이니 이제 당신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말을 건네는 장면에서도 볼 수 있다. 결국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문장을 잘 아는 것이 히어링을 잘하게 되는 길이 되고, 또 빨리 말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한 말을 하고 있는데 그가 나타나면 하는 말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인데 그들은 호랑이 대신 악마(devil)를 써서 Speak of the devil!을 쓴다. 이 문장은 영화 '타이타닉'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목걸이를 훔쳐간 것 같다며 사람들이 웅성대던 중 마침 그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한 말이다.
(우보현 영어칼럼니스트)